삼성·SK, 호남 반도체 투자설에…호남 '국내 최대 재생에너지'도 관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미지.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권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남이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핵심 입지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호남·충청권에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계획이 현실화 될 경우 양사의 총투자 규모는 500조원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더욱이 후공정 패키징을 넘어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전공정 생산시설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수도권에 집중됐던 국내 반도체 생산 지도가 남부권으로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체적인 투자 로드맵은 이달 말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토공간 대전환' 민관 합동회의를 전후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호남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이 자리한다. 호남 지역은 국내 최대 재생에너지 생산 거점으로 꼽히는 만큼 RE100 대응 측면에서 기업 입지 선택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빅테크가 공급망 전반에 이를 요구하면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떠올랐다. 실제 전남 해남 솔라시도, 광주 첨단3지구, 장성 일대 등 거론되는 후보지들은 태양광·해상풍력 인프라와 산업용수 공급망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면적 396만㎡인 전남 해남 솔라시도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9.8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일찍부터 유력 후보지로 꼽혀 왔다. 다만 솔라시도는 현재 약 98MW 규모의 태양광 단지가 가동 중이며 2030년까지 5.4GW 규모로 확장하는 계획이 별도로 제시돼 있어, 인용되는 면적·발전용량 수치는 산정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다. 호남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은 이미 여러 기업의 사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우선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 E&S는 글로벌 그린에너지 투자사 CIP와 손잡고 전남 신안군 자은도 해역에 총 96MW 규모의 '전남해상풍력 1단지'를 준공했으며, 2·3단지(각 399MW)는 2027년 말 착공을 목표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한국남동발전 등과 함께 신안 우이도 해역에 총사업비 2조5000억원 규모의 400MW급 신안우이 해상풍력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신안 일대 폐염전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단지를 운영하는 한편, 자은도 서쪽 해상에 300MW 규모 해상풍력단지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대명에너지는 전남 영암군에 풍력·태양광 복합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92MW급 영암 풍력·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남 고흥 '고흥나로 BESS'와 광양 '광양황금 BESS' 등 호남권 배터리저장장치(BESS) 사업 2건을 수주해 2027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간다. 다만 재생에너지만으로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점은 과제로 지적된다. 반도체 전공정 팹은 24시간 중단 없이 가동돼야 하지만, 태양광·풍력은 기상 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는 간헐성을 갖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량이 들쑥날쑥한 재생에너지만으로 반도체 생산 공장을 돌리기는 어렵고, 이를 충분히 감안하지 않을 경우 전력 병목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문가 지적도 나온다"라면서 "미국 등 주요국조차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해 기존 발전원을 다시 가동하는 상황인 만큼,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되 안정적인 계통 전력과 여러 발전원을 함께 조합하는 전력 믹스(mix) 구성이 사실상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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