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회사채 한계에 외화채로 눈 돌린 전력공기업

남부발전, 부족분 해외 조달 추진환율·금리상승에 부담 가중단기 금융부채 비중 늘어남부발전의 외화채 발행은 단순한 차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남부발전은 올해 하반기 회사채와 외화사채를 포함해 총 6288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이 예정돼 있지만, 국내 회사채 발행 한도만으로는 필요한 자금을 모두 조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현재 회사채 일괄신고 한도 1조원 가운데 잔여 발행 가능액은 2200억원에 불과해 부족분을 해외 채권시장으로 조달하기로 한 것이다.발행 형태도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한다. 기본적으로 아시아와 유럽,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본드를 검토하고 있으며, ESG 성격의 트랜지션본드 또는 일반채권(Non-ESG) 방식 가운데 시장 여건을 감안해 결정할 예정이다. 만기는 3년 또는 5년이 유력하다. 남부발전은 기업설명회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회사와 국내 전력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액화천연가스(LNG)발전 포함 기후전환채권 자금 조달을 위한 국내·외 신사업 추진현황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탈석탄 등 에너지전환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도 홍보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채권시장 지속 모니터링을 통해 유동성 규모, 경제적 조달여부 등을 고려해 채권 발행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동서발전, 중부발전도 올해 차환 목적의 외화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한전의 외화사채 잔액은 약 59억8000만달러(약 9조원)에 달하며, 한수원은 38억달러, 동서발전은 6억5000만달러, 중부발전은 7억달러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전력 공기업들이 해외 자금시장에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국제 금융환경 변화가 있다. 발전용 연료 대부분을 수입하는 구조여서 국제유가와 LNG 가격이 오르면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원·달러 환율 상승은 연료 수입 비용과 외화차입금 상환 부담을 동시에 키운다. 여기에 국내외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 회사채와 외화채 발행 비용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발전 5개사의 부채는 2020년 34조6195억원에서 2025년 37조2416억원으로 2조6221억원 늘었다. 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동서발전(83.1%)을 제외하곤 모두 100%를 웃돌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중부발전이 173.6%, 서부가 151.6%, 남부와 남동은 115% 수준이다. 상황부담이 큰 단기금융부채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2020년 금융부채 중 단기 비중은 15~19% 수준이었지만 2025년에는 27~37%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남동은 29.11%에서 37.77%로, 남부는 27.39%에서 36.88로 확대됐다. 15.18% 수준이던 서부발전의 단기금융부채 비중도 28.81%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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