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대신 윤슬”…순우리말 단지명 내세운 ‘목동윤슬자이’ 눈...

목동 자이 윤슬. [사진=GS건설][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외래어와 브랜드명을 길게 조합한 아파트 이름이 보편화한 가운데, 짧고 의미가 분명한 순우리말을 내세운 단지명이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양천구에서 분양을 앞둔 ‘목동윤슬자이’는 순우리말을 단지명에 적용한 대표 사례로 눈길을 끈다.GS건설은 26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분양을 앞둔 ‘목동윤슬자이’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부동산인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올해 5월까지 공급된 분양 단지명의 평균 길이는 9.8자였으며, 9~11자인 단지가 전체의 42.7%를 차지했다.아파트 이름은 시간이 흐를수록 길어지는 추세다. 과거에는 ‘마포아파트’, ‘반포아파트’처럼 지역명을 중심으로 간결하게 이름을 붙였지만, 1990년대 이후 건설사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이후 지역명과 브랜드에 별칭까지 더한 ‘지역명+브랜드+펫네임’ 형태가 일반화됐다.순우리말이 주거 단지 이름에 완전히 낯선 것은 아니다. 일부 건설사 브랜드와 지명, 세종과 분당 등의 단지명에 우리말이 활용된 사례는 있었지만, 기존 지명이나 시설명이 아닌 순우리말을 독립적인 작품명으로 내세운 경우는 드물었다.소비자들도 긴 단지명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서울시가 2022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7.3%가 현재 공동주택 명칭이 길고 복잡해 불편하다고 답했다. 60.3%는 적정한 명칭 길이로 4~5자를 꼽았다.서울시도 공동주택 명칭 개선에 나섰다. 2024년 2월 발간한 ‘새로 쓰는 공동주택 이름 길라잡이’에는 어려운 외국어와 불필요한 애칭 사용을 자제하고, 고유 지명을 활용하며 적정한 글자 수를 유지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목동윤슬자이’의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이 물결에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목동’과 ‘자이’ 사이에 두 글자의 작품명을 더해 단지명 전체를 6자로 간결하게 구성했다.단지명에 담긴 이미지는 건축 디자인에도 반영했다. 저층부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네드 칸의 작품 ‘윤슬’이 적용된다. 외벽 패널이 바람의 흐름에 따라 미세하게 움직이고 시간과 날씨에 따라 빛을 다르게 반사해 물결이 반짝이는 듯한 입면을 구현할 예정이다.목동윤슬자이는 아파트의 실용성과 하이엔드 주거의 특성을 결합한 주거 모델 ‘하이퍼트(Hypert)’를 적용했다. 102동 47층에는 와인 리저브와 프라이빗 다이닝룸, 파티형 게스트하우스, 영화·음악 감상실, 미팅 공간 등을 갖춘 스카이 커뮤니티가 조성된다. 9층에는 루프톱 가든이 마련되며,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멤버십 피트니스 클럽 ‘콩코드 클럽 바이 조선’도 들어설 예정이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여러 외래어를 더할수록 고급스러운 단지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비슷한 이름이 반복되면서 오히려 기억하기 어려워졌다”며 “짧고 의미가 분명한 우리말은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을 뿐 아니라 단지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만드는 차별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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