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바라보는 건설업계 "짓거나, 돌보거나"
건설업계 새 화두 '시니어주택'시공 넘어 시행·운영까지 확대AI 등 활용 케어 서비스도 개발건설사들이 '시니어' 주거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그 주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다만 접근법은 회사마다 사뭇 다르다. 건설사답게 개발·시공에 초점을 맞춘 곳이 있는 반면, 주거·케어 서비스에 집중하는 곳도 눈에 띈다.정부와 서울시 등 공공 영역에서도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시니어주택 공급을 활성화할 계획이어서 향후 이 시장에 뛰어드는 건설사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시공 넘어 시행·운영까지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신한라이프 시니어 사업 전문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우건설은 신한라이프케어와 함께 시니어주택 사업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공모사업에 공동 투자 및 개발을 진행한다.▷관련기사:대우건설, 신한금융과 함께 '초고령사회 준비'(6월16일)대우건설은 시니어주택 개발·시공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 중 하나다. 앞서 지난해 10월 경기 의왕시에 시니어주택과 공동주택을 함께 조성하는 세대 공존형 단지인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을 준공한 바 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엠디엠플러스(MDM+)가 시행한 단지로 대우건설은 이곳 시공을 맡았다.대우건설은 신한라이프케어와 협약을 계기로 시공을 넘어 시행까지 시니어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 건설사 관계자는 "앞으로 단순 시공을 넘어 시행과 시니어 주거서비스 상품 등 관련 사업을 다방면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이번 신한라이프케어와 협약도 이의 연장선"고 말했다.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짓는 시니어 레지던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예상도./자료=소요한남 제공포스코이앤씨도 서울 핵심 입지 중 한 곳인 용산구 한남동에 최상위(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소요한남 바이(by) 파르나스'를 지으며 시니어주택 시장에 뛰어들었다.이 프로젝트 시공권을 확보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월 착공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시공뿐 아니라 이곳 노인복지주택 위탁운영(PM)법인인 소요라이프케어앤매니지먼트에도 약 30% 지분을 출자하고 실무 인력을 투입해 운영 전반에 참여할 예정이다.앞서 포스코이앤씨는 주거·케어·의료 전문기업들과 차례로 MOU를 맺으며 시니어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 바 있다. 시니어주택 시공을 비롯해 운영까지 참여 범위를 넓혀 입지를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돌봄 서비스'에도 초점반면 '주거'라는 측면에 접목해 시니어 케어 서비스 등을 신사업으로 점찍은 건설사들도 눈에 띈다.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디지털 플랫폼 등 신사업을 전담하는 DxP본부 주관으로 '인공지능(AI) 시니어 리빙 솔루션'을 개발,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있는 시니어 레지던스에 적용하기로 했다.삼성물산 AI 시니어 리빙 솔루션은 AI와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기술을 통합한 디지털 돌봄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이 적용된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민은 가구 내 부착된 다수 IoT 센서로 수면·활동·심박 등 일상 데이터를 측정한다. 이를 기반으로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운동·식당 등 개인 맞춤형 코칭을 받을 수 있다.앞서 삼성물산은 홈플랫폼인 '홈닉'을 출시하고 대보건설·대원·서해종합건설 등 건설사들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기축·신축 단지에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번 AI 시니어 리빙 솔루션 또한 홈닉과 마찬가지로 시니어주택 운영사들과 손잡고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자이에스앤디가 서울 강서구에 개소한 'SD강서데이케어센터' 전경./자료=자이에스앤디 제GS건설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 또한 시니어 사업을 새 먹거리로 점찍고 비중을 키우고 있다. 자이에스앤디는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에 시니어 주간보호시설인 'SD강서데이케어센터'를 열었다.특히 이 건설사는 시설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미 노인복지시설 운영 관련 경험을 갖추고 있어 가능했다. 자이에스앤디는 앞서 2019년 스프링카운티자이(경기 용인시), 지난해 오시리아 시니어타운(부산 기장군) 등 실버주택에서 노인복지시설을 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 초에는 분야별 시니어 사업 담당 인력을 한 데 묶어 홈솔루션 사업부문 내에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용인·부산 등지에서 노인복지주택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준비해 서울에도 첫 데이케어센터를 열게 됐다"며 "고령화 사회가 다가오면서 시니어 분야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만큼 새로운 시장을 준비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얼마나 커질까?건설사들의 시니어 주거시장 참여는 향후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서울시 등 공공기관들도 시니어주택 공급 확대 의지를 앞세우고 있어서다.앞서 서울시가 지난 4월 '서울형 시니어주택' 1만2000가구 공급을 2035년까지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규제 완화를 통해 수익률을 4.3% 이상 개선해 민간 참여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고령자 비중 및 고령가구수·고령가구 비율./자료=한국토지주택공사(LH) 제공한국토지주택공사(LH) 또한 만 60세 이상을 위한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인 실버스테이 사업을 진행하며 공급을 늘리고 있다. 현재 구리갈매역세권 시범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미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4월에는 파주와동·원주무실 등도 각각 서한건설 컨소·대우건설 컨소를 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세 곳 모두 2027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시공 경험을 비롯해 시니어 특화 서비스 등 운영과 관련한 노하우가 향후 시장 입지를 좌우하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시니어주택 관련 시공·운영 등에 관해 풍부한 경험을 갖춘 건설사들이 많지는 않지만, '에이지믹스(세대 혼합)'와 같은 주거 콘셉트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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