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 에스엘 4대 종손 29세 이주환 1540억 주식부호된 ...
[중견기업 진단] 에스엘③4대 승계 카드 에스엘라이팅 9.7% 3대주주내부거래 한 몫 매출 1조 알짜배기로 성장2019년 4월 합병 통해 에스엘 주주로 등장현 5% 4대주주…주식가치 7년 새 1130억↑‘백 리 길을 갈 사람은 세 끼 밥만 준비하면 되지만 만 리 길을 갈 사람은 석 달 양식을 마련해야 한다.’ 올해로 사사(社史) 72년. 중견 자동차 부품그룹 에스엘(SL)은 이미 4대(代) 종손의 승계 기반까지 깔아 놨다. 이(李)씨 집안의 대물림용 비상장 ‘3종 세트’ 중 두 번째 ‘에스엘라이팅(SL LIGHTING)’에 비밀이 감춰져 있다. 한 때 모회사 수익성 능가했던 ‘라이팅’1987년 7월 삼립전기(三立電氣)로 설립된 뒤 2017년 4월 에스엘서봉(옛 삼립기전·서봉산업)과 에스엘라이텍(옛 서구산업)을 통합한 회사다. 각각 대구, 충남 천안, 경기 안산에 생산공장을 두고 자동차용 헤드램프를 만들어 완성차 메이커 현대차·기아차·GM 등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납품하던 업체들이다. 모태 주력사이자 사실상 지주사인 에스엘㈜이 각각 21.67%, 34.28%, 29.59%의 출자 지분을 보유했다. 3개사를 합친 뒤에는 라이팅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33.47%를 소유했다. 2대 사주(社主) 이충곤(82) 현 총괄회장과 2남1녀 중 장남이자 후계자인 이성엽(56) 현 부회장이 각자대표, 차남 이승훈(53) 전 에스엘미러텍 대표가 이사회 멤버로서 삼부자가 경영했다. 2019년 4월 에스엘㈜가 3개사 합병 2년 만에 다시 라이팅을 흡수했다. 라이팅이 총자산(2018년 별도) 7200억원에 매출 1조520억원으로, 에스엘㈜(연결 1조7100억원·1조5990억원)에 견줄만한 몸집을 가지고 있던 때다. 또한 2016~2017년 1000억원을 웃돌던 에스엘㈜의 순이익이 2018년 252억원으로 추락한 반면 라이팅은 3년간(2016~2017년 3개사 합산) 427억→498억→628억원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던 시기다. 라이팅을 흡수한 2019년 에스엘㈜가 매출 2조2600억원, 순이익 858억원으로 한 단계 점프한 것도 이전까지는 연결로 잡혀있지 않던 라이팅의 합병 효과에서 비롯됐다.라이팅은 재무구조도 탄탄했다. 이익잉여금이 2590억원이 쌓여있었고, 자기자본은 4690억원에 달했다. 순차입금 마이너스(-) 1540억원(현금성자산 1590억원-차입금 59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부채비율은 27.65%에 불과했다. 성장 비결은 딴 게 아니다. 현대·기아차 등 고객사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해온 게 주된 이유지만 적잖은 내부거래도 빼놓을 수 없다. 2016년 3개사의 내부매출 비중을 보면, 라이팅(이하 2016년 매출 3460억원) 38.1%, 서봉(3260억원) 19.1%, 라이텍(3230억원) 21.5% 수준이다. 이런 까닭에 통합 뒤 라이팅도 에스엘㈜와 독일 HBPO와의 자동차용 프론트 엔드 모듈 합작사 에스에이치비(1140억원), 에스엘㈜의 미국-멕시코 자동차 부품 제조 지주사 SL AMERICA(978억원) 등 관계사 매출이 21.8%(2300억원)를 차지했다. 에스엘㈜-에스엘라이팅 재무실적(2016~2018년)장자 승계 원칙…4대 종손 체제 정지작업한데, 에스엘㈜와 알짜배기 라이팅의 합병이 경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기는 하나 오너 3~4세 지분 승계에도 방점이 찍혔다. 특히 4대 종손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즉,‘[거버넌스워치] 에스엘 ②편’에서 얘기한 에스엘테크가 장손을 단박에 ㈜에스엘 최대주주로 올려놓는 지렛대로 쓰였다면 라이팅은 4대 후계자의 승계 기반 조성을 위한 ‘열쇠’였다. 당시 라이팅은 에스엘㈜ 외에 사주 일가 8명이 51.0%, 2028억원(주당합병가 기준)어치나 되는 지분을 소유했다. 에스엘㈜에 이어 이 부회장이 2대주주로서 19.36%(770억원)를 소유했다. 다음으로 9.68%(385억원)로 3대주주로 자리 잡고 있던 이가 두 아들 중 장남 이주환(29)씨다. 조부 이 회장 9.03%, 숙부 이 전 대표 8.17% 보다도 많았다. 아울러 이 회장의 다른 손주들도 주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종손에 비할 바 못 됐다. 이 부회장의 차남 이동환(27)씨 2.37%, 이 전 대표의 장남 이건호(24), 장녀 이정민(22)씨 각각 1.69%, 0.68%다. 결국 에스엘 이(李)씨 집안을 관통하는 철저한 장자 승계 원칙에 비춰보면, 라이팅을 통해 일찌감치 4대 종손의 승계 기반을 닦아놓았다는 얘기가 된다. 합병은 그 물밑 작업의 결과물일 따름이다. 에스엘㈜, 에스엘라이팅 합병후 최대주주 변동합병 타이밍 지분 승계 효과 ‘배가’타이밍도 좋았다. 에스엘㈜는 부진하고, 라이팅은 잘 나가던 때라 지분 승계 효과가 컸다. 2018년 에스엘㈜의 주가 추이를 보면, 1월 2만9300원에서 합병 이사회 결의(2018년 12월17일) 전 한 달간은 1만5450원~1만9550원에 머물렀다. 주당 합병가액이 1만8460원(액면가 500원)으로 매겨졌다. 반면 라이팅은 23만756원(액면가 5000원)으로 산출됐다. 자본금 86억원(발행주식 172만3920주)에 몸값이 3980억원에 달했다. 에스엘㈜(6250억원)의 64%다. 라이팅 1주당 에스엘㈜ 신주 12.5주가 주어졌다. 에스엘㈜의 라이팅 지분(33.47%)을 제외하고, 에스엘㈜ 발행주식의 42.3%, 26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1대주주 이 부회장(23.97%→25.5%)를 비롯해 에스엘㈜ 대주주 지분이 57.02%→62.92%로 5.9%p 상승했다. 특히 이주환씨가 처음으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며 4.33% 단일 4대주주로 올라섰다. 삼촌 이 전 대표(11.94%) 다음이다. 이주환씨는 2020년 2~8월 장내에서 에스엘㈜ 주식 30억원어치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때도 매입 자금을 증여해줬다. 다른 4세들의 경우 합병을 통해 주주로 등장한 이래 지금껏 단 한 주의 변동도 없는 것과 대비된다. 에스엘㈜는 2022년 5월 자사주 3.64%를 소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에스엘㈜는 이 부회장 26.46%, 이 회장 14.68%, 이 전 대표 10.0%에 이어 이주환씨가 5.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상태다. 뿐만 아니다. 에스엘㈜의 주가 상승으로 인해 4대 종손의 현 주식가치(19일 종가 6만6400원 기준)가 1540억원으로 불어났다. 7년 전 합병(주식매입 30억 포함 415억원) 때에 비해 271%, 액수로 무려 1130억원 증가한 액수다. 그만큼 4대 승계 ‘카드’ 라이팅의 위력이 결과적으로 가공할 만하다. (▶ [거버넌스워치] 에스엘 ④편으로 계속)에스엘㈜ 현 최대주주에스엘그룹 주요 계열사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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