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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딸이 판 짰다”…엔비디아가 LG와 손잡은 진짜 이유 [잇슈 ...

현대차KBS2026.06.24 00:00

[앵커] 잇슈머니 시작합니다. 권혁중 경제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엔비디아 로봇 승부수'입니다. 그동안 돈은 AI, 그중에서도 반도체로 몰렸는데, 이제 그다음 돈줄이 '로봇'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세계 1위 기업 엔비디아가 직접 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고요? [답변] 네, AI 투자의 무게중심이 '화면 속 AI'에서 '몸을 가진 AI', 즉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인데요. 그 방아쇠를 당긴 게 바로 엔비디아입니다. 엔비디아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안전하게 움직이도록, IGX 토르(Thor) 하드웨어에서 실행되는 운영 체제인 헤일로스(Halos)를 내놓았습니다. 이게 다른 기술과 다른 점은 '안전 기술'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로봇은 사람과 부딪힐 위험이 있으면 무조건 멈추거나 속도를 줄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산성이 떨어졌습니다. 앞으로는 스스로 판단해 사람에게 물건을 건네거나 무거운 짐을 같이 드는 일까지 가능하게 하겠다는 겁니다. 여기서 왜 '돈' 얘기가 나오는지가 중요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인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칩만으로도 충분한데 굳이 로봇으로 영역을 넓히는 이유는 시장이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 2,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3백조 원 규모까지 커질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지금 시장이 20억~30억 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10년 새 수십 배로 불어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앵커] 엔비디아가 로봇에 투자한다는 건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큰 그림을 그린 인물이 따로 있다고요? [답변] 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 사람입니다. 바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장녀, 매디슨 황입니다. 원래는 요리를 전공한 셰프이자 소믈리에 출신으로, 명품기업 LVMH에서 마케팅과 브랜딩 업무를 거친 독특한 이력의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지금은 엔비디아에서 로봇과 피지컬 AI 사업을 총괄하는 핵심 임원이 됐습니다. 이 매디슨 황이 지난 4월에 한국에 직접 날아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두산로보틱스를 줄줄이 돌았고, LG전자도 찾아 가정용 로봇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오너 일가이자 사업 책임자가 직접 한국을 챙긴다는 것 자체가, 엔비디아가 한국을 피지컬 AI의 핵심 무대로 점찍었다는 신호입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번 LG와의 협력입니다. 흥미로운 건, 6월 7일 엔비디아 공식 블로그에 이 협력을 발표한 글의 작성자도 매디슨 황이라는 점입니다. 그 발표를 보면 '로봇 몇 대 같이 만들자'가 아니라, '공장'을 통째로 같이 짓는 그림입니다. LG전자의 가정용 로봇과 데이터센터 냉각, LG이노텍의 센서·광학 부품,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 LG AI연구원의 자체 AI '엑사원'까지, 그룹 전체가 엔비디아 플랫폼에 올라타는 구조입니다. 이번 협력의 무게중심은 사람처럼 걷는 완성 로봇이 아니라, 그 로봇과 AI 공장을 돌리는 반도체·센서·부품·전력·인프라에 있습니다. 돈이 먼저 흐르는 곳은 화려한 로봇이 아니라, 그 뒤를 받치는 부품과 소재라는 점입니다. [앵커] 성장성은 확실해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지금 투자해도 될까요? 일각에선 기대감이 지나치게 앞서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던데요? [답변] 네, 가장 경계할 부분은 기대가 현실보다 너무 앞서 있다는 점입니다. 시장 전망부터 기관마다 큰 차이가 납니다. 바클레이스는 2035년 2,000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골드만삭스는 같은 해 378억 달러로 5분의 1 수준을 봅니다. 숫자가 이렇게 벌어진다는 건, 아직 아무도 정확한 크기를 모른다는 뜻입니다. 상용화 속도도 생각보다 더딜 수 있습니다. 바클레이스조차 인간형 로봇의 본격 상용화에는 최소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고,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8년까지 실제 생산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는 기업이 전 세계 20곳 미만에 그칠 것으로 봤습니다. 문제는 주가입니다. 상장된 로봇·부품 기업들의 몸값에는 이런 장밋빛 전망이 이미 상당 부분 미리 반영돼 있다는 경고가 함께 나옵니다. 그래서 시청자분들은 이렇게 정리하시면 됩니다. 방향은 맞지만, 속도는 느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테마가 뜨거울 때 한 종목에 몰아넣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는 산업이라는 점을 전제로 분산해서 길게 보는 접근이 안전합니다. LG와 엔비디아의 이번 만남은 그 긴 레이스의 출발 신호일 뿐, 결승선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제보하기▷ 전화 : 02-781-1234, 4444▷ 이메일 : kbs1234@kbs.co.kr▷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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