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장에 6월 1~24일 9054억 강제청산… 개미 비명

1월 반대매매의 4.2배로 증가‘1000억대 청산’도 나흘 기록무리한 레버리지가 손실 확대코스피 급락 또 매도 사이드카‘포모(FOMO·소외공포)’에 빚투가 38조 원대로 불어난 가운데, 최근 출렁이는 증시로 인해 이달 들어서만 1조 원에 육박하는 반대매매가 쏟아졌다. 특히 급락장 이후 반등장에서도 강제 처분 물량이 쏟아지는 등 널뛰기 장세의 후폭풍이 시차를 두고 개인 투자자들을 덮치고 있다.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24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9054억 원으로 집계됐다. 1월 한 달간 반대매매액이었던 2142억 원의 4.2배에 달하는 수치다. 6월 집계 기간은 17거래일로 1월(21거래일)보다 짧지만, 거래일당 평균 반대매매액은 532억 원으로 1월의 102억 원보다 5.2배로 늘었다.반대매매란 투자자가 증거금만 내고 주식을 매수한 뒤 결제일까지 남은 대금을 내지 못해,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해 미수금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급락장에서 결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계좌의 주식이 투자자 의사와 무관하게 팔렸다는 점에서, 개인이 떠안은 변동성 위험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지표다.실제 하루 반대매매액이 1000억 원을 넘은 날만 이달 들어 4거래일에 달했다. 코스피가 5.54% 급락한 5일에는 1661억 원, 8.28% 떨어진 8일에는 1391억 원의 반대매매가 집행됐다.특히 다음 날인 9일 코스피가 8.18% 급반등했지만 실제 반대매매액은 이달 최대인 1697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9.99% 폭락한 23일 하루 뒤인 24일 3.26% 반등한 날에도 1107억 원의 반대매매가 이뤄졌다. 주가가 되살아나도 이미 결제 기한이 닥친 미수계좌의 강제매도는 피하지 못한 셈이다.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시황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7.12포인트(1.31%) 내린 8813.18에 개장해 낙폭을 키우며 3%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4.6원 오른 1547.3원으로 출발했다. 연합뉴스이러한 대규모 청산 속에서도 증시 랠리 소외 우려에 ‘빚투’는 여전하다. 2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8조6328억 원으로, 이달 초보다 9516억 원 늘었다.장중 진폭이 극에 달하면서 시장 경보음도 잦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7.12포인트(1.31%) 내린 8813.18로 출발한 뒤 오전 11시 12분 코스피 시장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수는 5% 이상 하락 8400선으로 밀렸다. 이로써 6월 들어 코스피 시장 매수 사이드카와 매도 사이드카는 각각 5차례 발동됐다. 지수 폭락에 따른 서킷브레이커도 8일과 23일 두 차례 작동했다. 단기 급등락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에서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가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한편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증시 상승기를 틈타 47조 원이 넘는 주식을 폭탄 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47조190억 원 어치(코스피 49조410억 원)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5개월 연속 자금을 빼면서도 증시 급등 덕에 주식 보유 잔액은 한 달 새 730조9450억 원 불어난 2852조3090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 시장을 떠나면서도 천문학적인 평가이익을 챙기는 철저한 ‘엑시트(Exit)’ 전략을 구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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