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규제 강화 속…차세대 ‘니코틴 파우치’ 국내선 왜 안보일까 [세....

필립모리스 진, 1분기에만 5억 파우치 출하‘해외 기업 인수’ KT&G도 유럽서 루프 확대“일반 담배 6배” 가격·소비자 인식 걸림돌KT&G가 인수한 북유럽 기업 ‘어나더 스누스 팩토리(ASF)’의 니코틴 파우치 ‘루프(LOOP)’ [KT&G 제공][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정부의 담뱃세 인상 검토,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단속 등 잇딴 규제 강화로 담배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차세대 제품으로 주목받는 ‘니코틴 파우치’의 국내 출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2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담배 업체들은 해외에서 니코틴 파우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필립모리스 제품인 ‘진(ZYN)’의 올해 1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5억 파우치(pouch)를 기록했다. 니코틴 파우치 경쟁이 치열한 북유럽 시장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42% 늘어난 규모다. 특히 미국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늘리면서 고속 성장 중이다.KT&G도 유럽에서 니코틴 파우치 사업을 하고 있다. 북유럽 내 점유율이 높은 ‘루프(LOOP)’를 보유한 ‘어나더 스누스 팩토리(ASF)’를 지난해 미국 알트리아와 공동 인수했다. 최근에는 북유럽뿐 아니라 영국 등으로 판매국을 넓히고 있다. BAT로스만스도 2018년 출시한 ‘벨로(VELO)’를 해외 49개국에서 판매 중이다.니코틴 파우치는 입안에 넣도록 제작된 작은 니코틴 주머니다. 손가락 한 마디만큼 작은 주머니를 입술과 치아 사이에 끼워 넣어 사용한다. 침과 만난 니코틴이 구강점막을 통해 흡수되는 원리다. 불을 붙이거나 열을 가할 필요가 없는 만큼 연기나 냄새도 없다. 출시 초기 비행기나 지하철 등 흡연이 금지된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담배로 주목받았다.니코틴 파우치의 원조는 스웨덴의 ‘스누스(Snus)’다. 니코틴 외에 담배 성분도 포함됐지만, 스웨덴은 흡연율 감소 정책에 스누스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지 공중보건 전문가 단체인 ‘스모크 프리 스웨덴(SFS)’의 한 보고서에는 “스웨덴은 스누스, 전자담배, 니코틴 파우치와 같은 대안 제품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 유럽연합(EU) 최저 수준인 5.3%의 흡연율을 기록했다”는 홍보 문구가 담겼다.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의 비연소 제품군. [PMI 홈페이지 캡처]다만 업계는 니코틴 파우치의 국내 출시가 조만간 이뤄지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로는 가격이 꼽힌다. 현행법상 니코틴 파우치에 중량(g)당 과세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 담배보다 5~6배 비싼 세금이 적용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내에 수입·유통되는 니코틴 파우치 상품의 가격도 개당 3만원 안팎이다.니코틴 파우치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 인식도 넘어야 할 산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기를 흡입하는 형식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이 니코틴 파우치에 얼마나 큰 수요를 보일지 알 수 없다”고 했다.국내 업계의 관심사는 액상형 전자담배로 향하고 있다. 담배사업법 개정으로 합성니코틴이 규제 대상에 오르면서, 주요 업체의 천연니코틴 제품에 가격·품질 경쟁력이 생겼다는 판단에서다.현재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업체는 BAT로스만스가 유일하지만, 필립모리스가 ‘비브(VEEV)’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업계에선 KT&G의 액상형 제품 재출시 가능성도 거론된다. KT&G는 2019년 액상형 ‘릴 베이퍼’를 출시했으나, 정부의 사용 중단 권고 이후 판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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