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유전체 기술로 매출 100억…삼성·현대·코오롱·빅파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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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06월25일 08시4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샌디에이고(미국)=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삼성, 현대, 코오롱(002020)이 투자했고 글로벌 빅파마와 공급 계약을 체결해 실제 매출까지 올리고 있는 비상장 바이오벤처가 있다. 유전체 분석 기업으로 대체 불가능한 기술로 연매출이 100억원에 육박한다. 2020년 한국에서 설립된 뒤 2022년 미국 샌디에이고로 본사를 옮긴 이노크라스 얘기다. 암 환자 한 명당 200GB(인간 유전자 60배)에 달하는 유전체 정보를 통째로 분석하는 독자 기술을 앞세워 하버드 브로드 연구소와 협업하고 미국 메디케어 시장 진출까지 추진하면서 글로벌 정밀의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이정석 이노크라스 대표가 23일 미국 샌디에이고 맨체스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유전체 분석 및 진단 시장 ‘퍼스트 인 클래스’...“데이터가 자산”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무대인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이정석 이노크라스 대표는 “우리가 하는 사업은 단순한 유전자 검사가 아니라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라며 “결국 정밀의료와 신약 개발 시장은 가장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노크라스는 카이스트 출신 의사과학자들이 2020년 한국에서 설립한 유전체 분석 기업이다. 이후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2022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세웠다.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인 샌디에이고를 거점으로 병원 대상 진단 서비스와 글로벌 제약사 연구 사업을 동시에 확대하기 위해서다.그는 “기술력이 있다면 가장 큰 시장에서 검증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에서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사업을 키워왔다”고 말했다.실제 회사는 삼성·현대·코오롱 등 국내 대기업과 주요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유치했고 글로벌 빅파마 A사와는 공급 계약을 체결해 연구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95억원으로 올해는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노크라스는 암 환자의 조직과 혈액을 분석해 병원에 유전체 진단 리포트를 제공한다.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제와 예후를 제시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회사가 진짜 주목하는 것은 진단 서비스 자체가 아니다. 진단 과정에서 확보하는 방대한 유전체 데이터다.이 대표는 “환자가 한 명 늘어날 때마다 회사의 데이터 자산도 함께 늘어난다”며 “진단은 매출을 만들고, 데이터는 미래 기업가치를 만든다. 결국 우리는 유전자 검사 회사가 아니라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바로 이 데이터와 그 활용도 및 사업적 확장성 때문에 삼성과 현대, 코오롱이 투자했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 A사와도 계약을 맺고 관련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노크라스 핵심 경쟁력은 전장유전체분석(WGS·Whole Genome Sequencing), 이른바 홀 지놈 시퀀싱이다. 기존 암 유전자 검사는 대부분 암과 관련된 일부 유전자만 선별해 분석하는 패널 시퀀싱 방식이다.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드는 대신 분석 범위에는 한계가 있다.반면 이노크라스는 암 환자 한 명당 약 200GB에 달하는 유전체 전체를 읽는다. 이 대표는 “기존 패널 검사가 시험을 앞두고 요약집만 보는 것이라면 홀 지놈 시퀀싱은 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를 통해 기존 검사에서 놓칠 수 있는 유전자 변이나 구조적 이상까지 확인할 수 있어 정밀의료와 차세대 신약 개발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전장유전체 분석은 단순히 DNA를 읽는 기술이 아니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검체를 얼마나 정확하게 분석하느냐가 핵심이다. 병원에서 채취한 암 조직은 대부분 포르말린(Formalin)에 담겨 보관된다. 이 과정에서 DNA가 손상되고 잘게 끊어지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FFPE(포르말린 고정 파라핀 포매) 조직으로 정확한 전장유전체 분석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여겨져 왔다.대체 불가능한 유전체 분석·진단 기술...올해 메디케어 적용으로 사업성 확대이노크라스는 접근 방식을 바꿨다. 같은 환자의 FFPE 조직과 신선 조직을 대규모로 비교 분석해 방부제가 만드는 손상 패턴을 찾아냈고 이를 AI 알고리즘으로 보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이 대표는 “방부제나 화학 처리를 바꾼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이용해 오류를 제거한 것이 핵심”이라며 “FFPE 조직에서도 임상 수준의 전장유전체 분석을 구현한 것이 이노크라스만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유전체를 읽는 장비는 이제 누구나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읽어낸 데이터를 의미 있게 해석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암 환자 한 명의 전장유전체를 분석하면 수십만 개의 유전자 변이가 발견된다. 이 가운데 실제 암을 유발하거나 특정 치료제 반응과 연관된 변이를 골라내려면 막대한 임상 데이터가 필요하다.그는 “교과서를 다 읽었다고 시험을 잘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진짜 경쟁력은 그 안에서 중요한 답을 찾아내는 능력이고 결국 유전체 산업은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축적하고 해석했느냐의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빅파마들이 이노크라스와 협력하는 이유도 단순한 분석 기술이 아니라 축적된 데이터 자산에 있다는 설명이다.이노크라스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유전체 연구기관인 하버드 브로드 연구소와의 협업으로 이어졌다. 양측은 암 유전체 데이터베이스를 전장유전체 기반으로 고도화하는 공동 연구를 수행했고, 올해 미국암학회(AACR)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현재 회사가 가장 공을 들이는 프로젝트는 미국 메디케어 보험 급여 승인이다. 메디케어에 등재되면 미국 병원에서 환자가 늘어나고, 더 많은 유전체 데이터가 축적된다. 축적된 데이터는 다시 글로벌 제약사 연구와 협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이 대표는 “진단 서비스로 환자를 확보하고 환자가 늘어날수록 데이터가 쌓이며 데이터가 다시 빅파마 협력과 사업 확대로 연결되는 플라이휠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결국 가장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이 정밀의료 시대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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