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로 우르르" 고점서 29% 고꾸러진 金... ETF서 1000억...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서울 시내 한 금은방에서 직원이 금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6.04.01. ks@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손꼽히는 금값이 급락 중이다.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와 달러 강세,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맞물리면서, 국제 금값이 7개월 만에 온스당 4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금 현물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시장 기준 전 거래일보다 3.0% 하락한 온스당 3992.44달러(약 61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온스당 5594달러)에서 약 28.6% 급락한 수치로, 통상 고점 대비 20% 이상 급락하면 약세장 진입의 신호로 평가된다. 하루 뒤인 25일에는 전일 종가보다 약 1.01% 상승한 4030.50달러(약 623만원)로 소폭 상승했으나, 장중에는 3970달러 선까지 밀리는 등 기세가 예전만하지 못하다는 평가다. 국제 금값이 하락세를 기록하며 지난 1월 말 g당 27만원에 육박했던 국내 금 현물 시세 역시 20만원 아래로 내려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금은 25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2.72% 하락한 19만6110원을 기록했따. 지난 1월 29일 고점(26만9810원)에서 약 27% 급락한 가격이다. 순금 한 돈(3.75g)은 살 때 86만원대, 팔 때 72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순금 가격은 살 때 86만5000원으로, 1월29일 최고점(112만원)에 비해 25만5000원(22.7%) 하락했다. 팔 때 가격도 같은 기간 93만5000원에서 72만5000원으로 21만원(22.4%) 급락했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중이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ACE KRX금현물에서는 1048억원이 빠져나갔고, TIGER KRX금현물(-513억원), KODEX 골드선물(-223억원) 등 대부분의 금 ETF가 비슷한 상황이다. 국제 금값이 3% 넘게 급락하면서 지난 1월 사상 최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한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모습.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3.0% 내린 온스당 3천992.44달러(약 617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4천달러 선이 무너졌다. 2026.6.25 /사진=연합뉴스 미·이란 종전 후속 협상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동반 상승하면서 금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투자붐으로 인해 투자자금이 금 등 안전자산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리스크 온(Risk-on)' 현상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박 연구원은 "금 뿐만 아니라 은, 비트코인, 구리 등 주요 자산가격이 동반 급락하고 있다"며 "이들 자산가격의 하락은 단기 급락현상이 아닌 추세적인 하락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긴축 우려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금, 은 및 유가 랠리에 베팅했던 투기적 수요도 급감했다"며 "AI 외 투자가 부진한 것도 주식시장을 제외한 자산가격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 거래가 소외되면서 장기간 횡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3900달러 부근에서 지지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역시 존재한다. 타이 웡 독립 금속 트레이더는 "달러 강세와 낮아진 기대 인플레이션이 귀금속 가격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도 지속되고 있어 온스당 3900달러 부근에서 지지력이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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