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센도PE, HPSP '직접 경영' 굳히기…이기두 대표가 키 잡았다

대표이사 이춘흥→이기두 변경 공시"책임경영 차원…HPSP 성장 가속"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 HPSP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의 이기두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회사를 지배해온 재무적투자자(FI)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접고 오너가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서는 전환이다.HPSP의 경영권은 크레센도에 있다. 크레센도는 2017년 풍산에서 반도체 장비 사업부를 100억원에 인수해 HPSP를 출범시킨 뒤 줄곧 최대주주로서 회사를 이끌어왔다. 서류상 최대주주는 투자목적회사인 '히트2025홀딩스 유한회사'지만, 이 회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업무집행사원(GP)이 크레센도여서 사실상의 지배주주는 크레센도다.크레센도 "신규 사업과 신속한 의사결정, 밀착 경영 중요"HPSP 홈페이지 첫 화면 캡처.HPSP는 2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기두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같은 날 대표이사를 이춘흥에서 이기두(영문명 케빈·공시상 이케빈기두)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박태홍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 사임했다고 밝혔다.물러나는 이춘흥 전 대표는 인텔 부사장을 지낸 반도체 후공정 전문가로, 크레센도가 지난해 9월 HPSP 대표로 내정한 인물이다. 당시 영입은 단기 매각이 아닌 장기 가치 제고를 위한 포석으로 평가됐으나,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크레센도는 이 전 대표에 대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게 되었다"고만 밝혔다.이기두 대표는 2017년부터 HPSP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해왔으며, 이번에 사내이사를 거쳐 대표이사로 등판하면서 경영 전면에 직접 나서게 됐다.크레센도는 이번 인사를 '책임 경영'의 연장선으로 설명했다. 회사 측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의 이기두 대표가 HPSP의 대표로 선임된 것은 책임경영을 다하기 위함"이라며 "현재 HPSP는 지속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크레센도는 HPSP가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밀착 경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 판단하고 있다"며 "이번 담당 파트너의 대표이사 선임 역시 이러한 책임경영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결정"이라고 말했다."매각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에 모든 역량 집중" 매각설 부인크레센도PE 홈페이지 첫 화면 캡처매각설에는 선을 그었다. 크레센도는 "HPSP는 현재 매각이 아닌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회사의 성장 단계와 시장 환경에 맞추어 최적의 역량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공시는 크레센도가 1년여에 걸쳐 진행한 지배구조 정비의 마지막 퍼즐로 평가된다. 크레센도는 지난해 HPSP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으나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기며 통매각이 어려워지자 장기 보유로 선회했다.올해 1월과 2월 두 차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836만주(10.05%)와 760만주(9.18%)를 팔아 6132억원을 회수했고, 지분율은 39.35%에서 20.11%로 낮아졌다. 회계상 관계기업 분류 기준인 20% 선에서 매각을 멈춘 모습이다.3월 박필재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퇴임 뒤 지난 16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출신 함희준 부사장을 새 CFO로 영입했고, 이번 이기두 대표 등판으로 경영 라인 재편을 마무리했다.한편 크레센도는 2012년 이기두 대표가 페이팔·팔란티어 창업자 피터 틸과 공동 설립한 기술 특화 PEF로, HPSP 투자로 원금 대비 100배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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