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바이오, 산은·오리온서 5000억 조달…ADC 투자재원 확보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5000억원 규모 주식연계 자금을 조달한다.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면역항암제 등 신약 연구개발(R&D)비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한국산업은행 첨단전략산업기금과 최대주주 오리온 측이 함께 참여하면서 중장기 R&D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회사는 기존 기술이전(LO) 전략을 유지하면서 일부 핵심 파이프라인을 직접 개발할 선택지를 넓힌다는 입장이다.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는 전날 전환우선주 3300억원과 전환사채(CB) 1700억원 발행을 결정했다. 납입일은 모두 7월24일이다. 전환우선주는 기타주식 221만313주를 제3자배정 방식으로 발행한다. CB는 제6회차 기명식 무보증 사모 CB다. 두 조달 모두 조달 목적은 운영자금이다.투자자는 △산은 △팬오리온 △제3의 금융투자자 등으로 나뉜다. 산은은 전환우선주 1650억원, CB 850억원 등 총 2500억원을 맡는다. 최대주주인 팬오리온은 전환우선주 825억원과 CB 425억원 등 총 1250억원을 부담한다. 나머지 1250억원은 제3의 금융투자자에게 배정할 예정이다. 회사는 제3 금융투자자 선정이 확정되면 정정공시를 진행할 계획이다.시장은 이번 자금 조달이 중장기 R&D 재원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 전체 5000억원 중 4100억원이 2027년 이후 사용 예정 금액으로 잡혔다는 점에서다. 조달금은 ADC와 면역항암제 등 신약 연구개발비로 쓴다. 전환우선주 조달액 3300억원은 △2026년 600억원 △2027년 1200억원 △2028년 이후 1500억원으로 나눠 사용한다. CB 조달액 1700억원도 △2026년 300억원 △2027년 600억원 △2028년 이후 800억원으로 배정했다. 회사 측은 이번 조달이 기존 보유 현금 부족 때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기존 보유 현금 약 4500억원은 기존 사업과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 운영자금이고, 이번 5000억원은 후기 임상개발과 허가, 글로벌 출시까지 염두에 둔 장기 전략자금이라는 설명이다. 인수합병(M&A)이나 외부 경영권 인수 목적이 아니라 연구개발과 임상개발에 집중 투입되는 자금이라고도 밝혔다. LO 전략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기존처럼 LO를 병행하면서 전략적 우선순위가 높은 일부 파이프라인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히는 구조라는 의미다.전환우선주와 CB의 전환가액은 모두 14만9300원이다. 전환우선주는 보통주 221만313주, CB는 보통주 113만8647주로 전환될 수 있다. 두 증권의 전환 가능 주식 수를 합치면 334만8960주다. 이는 기발행 보통주 3701만9418주의 9.05% 수준이다.리가켐바이오는 대규모 R&D 재원을 확보하는 대신 2028년 이후에는 보통주 전환 가능 물량을 중장기 변수로 남겼다. 발행 직후 상장 보통주 수가 곧바로 늘어나는 구조는 아니다. 전환우선주는 주권교부일부터 1년간 의무보유 대상이고, CB도 발행일부터 1년간 전환과 권면분할이 제한된다. 전환청구는 CB가 2028년 7월24일부터, 전환우선주가 2028년 7월25일부터 가능하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이번에 발행되는 전환우선주와 CB는 발행 시점에는 보통주가 아니므로 상장된 보통주 발행총수가 즉시 증가하지 않는다"며 "발행시점 기준으로는 상장 보통주의 직접적·즉각적 희석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소에 유통되는 보통주 수량 자체에는 변동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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