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아직 안 끝났다”…소비자 물가 또 들썩이나

농축수산물·외식 줄줄이 인상호르무즈 변수에 유가·운임 촉각하반기 물가 다시 ‘빨간불’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계란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뜻을 모았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행 방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와 환율, 해상운임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반기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달걀·음료 등 식품을 비롯해 햄버거·치킨 등 프랜차이즈 외식 메뉴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이날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육계(1㎏)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663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특란(30구) 가격도 7470원으로 1년 전보다 6.6% 올랐다.다른 농축수산물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이달 삼겹살(100g) 가격은 지난해보다 6.9%, 한우 안심은 15.3% 각각 상승했다. 대파 소매가격은 ㎏당 2827원으로 지난해 6월(2388원)보다 18.4% 뛰었다.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은 한 통에 2만4292원으로 지난해보다 8.9% 비싸졌다. 수산물 가운데서는 수입산 염장 고등어(1손) 소매가격이 1만80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올랐다. 탄산음료. [연합뉴스]가공식품 가격 역시 인상 행렬에 나선 모습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말부터 칠성사이다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다. 회사 측은 음료 산업은 포장재가 전체 원재료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고환율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고유가로 인한 물류비 부담이 겹쳐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실제 음료캔과 맥주캔 등의 주원료인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가격도 크게 올랐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고, 나프타 국제가격 역시 같은 기간 60% 이상 뛰면서 제조원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도 가격 인상에 분주하다. 더본코리아는 이달 역전우동, 미정국수, 롤링파스타, 새마을식당 등 11개 브랜드의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11% 인상했다. 일부 메뉴는 인상 폭이 20%를 넘었다.롯데리아는 지난달 버거 22종의 가격을 평균 2.9% 올렸고, 맘스터치는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 가격을 4900원에서 5200원으로 조정했다. 써브웨이도 지난달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커피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메가MGC커피는 할메가커피, 왕할메가커피, 할메가미숫커피 등의 가격을 각각 200원씩 올렸고, 이디야커피는 아메리카노 스틱커피(100개입) 4종 가격을 약 15% 인상했다. 동대문엽기떡볶이 역시 내년 7월부터 주요 메뉴 가격을 약 7% 올릴 예정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로이터 연합뉴스]중동발 리스크가 물가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이란이 최근 종전 협상에 뜻을 모으며 무력 충돌 우려는 다소 완화됐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행 방식과 비용을 둘러싼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란이 선박 통행료 부과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국제 해운업계는 물류비 상승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항로다. 통행 비용이 늘어나거나 운항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와 해상운임이 다시 상승하고, 이는 곧 수입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를 끌어올려 국내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식품업계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으면 국제유가와 해상운임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원재료와 물류비 부담이 커질 경우 하반기에도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 인상 압력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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