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방산국장 "韓 협력, 잠수함 하나에 국한되지 않아…조만간 사....

라비 S. K. 싱(Ravi S. K. Singh) 캐나다 전쟁부 방산국장은 6월26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 방산기술보호 컨퍼런스'에서 캐나다 방위산업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민지기자][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캐나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양국 간 협력은 CPSP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라비 S. K. 싱(Ravi S. K. Singh) 캐나다 전쟁부 방산국장은 26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 방산기술보호 컨퍼런스'에서 CPSP 관련 한국과 협력 방안에 대한 질문에 "캐나다와 한국의 관계, 양국이 함께하는 협력은 하나의 조달 사업(CPSP)을 넘어선다"며 "양국은 매우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다양한 연구 분야와 파트너십, 앞으로 함께할 많은 미래 협력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CPSP는 캐나다 해군의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잠수함 건조와 향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을 포함해 사업 규모만 최대 60조원에 달한다. 캐나다 국방 조달 역사상 최대 규모 사업으로 평가된다.현재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 측은 절충교역을 통해 현지 투자와 산업 협력 패키지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기업을 넘어 한국 대 독일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된 상황이다.이날 싱 국장은 특정 조달 사업보다 더 큰 안보 환경과 방위산업 전략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독일 관심이 CPSP에 집중된 만큼 개별 프로젝트 결과보다는 장기적인 산업·안보 협력 방향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싱 국장은 "특정 조달이나 개별 프로젝트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현재 방위산업 전략은 더 큰 위협 환경에 놓여 있다"며 "캐나다는 억지력을 갖추는 데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고자 하며 궁극적으로 주권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이어 "이번 전략은 방위산업 전반에서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국가에 필요한 역량과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싱 국장은 CPSP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시기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이르면 6월말에서 7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싱 국장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향후 10년간 캐나다 기업 수주 비중 70%, 정부 국방 연구개발(R&D) 투자 85% 확대, 방산 수출 50% 확대, 양질의 일자리 12만5000개 창출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전체 캐나다 방위산업 규모도 240%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캐나다가 중점 육성 분야로 제시한 10대 주권 역량에는 항공우주, 탄약, 디지털 시스템, 운용유지 지원, 개인 방호, 센서, 우주, 특수제조, 훈련·시뮬레이션, 무인·자율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센서와 특수제조·운용유지 지원은 잠수함을 포함한 해양 방산 분야와도 연결될 수 있는 영역이다.캐나다는 방위산업을 단순한 무기 조달 대상이 아니라 국가 안보와 산업정책·경제성장 수단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캐나다 주요 방산 전략은 산업계와 관계 재정립, 전략적 조달, 목적 있는 투자, 공급망 확보, 자국 파트너와 협력이다. 특히 전략적 조달 원칙으로 '빌드-파트너-바이(Build-Partner-Buy)'를 제시했다. 가능한 분야는 캐나다에서 만들고, 필요한 분야는 동맹·우방과 협력하거나 구매하겠다는 접근이다.이번 발표는 CPSP 수주전과 맞물려 이뤄졌다. 직접적으로 CPSP 사업을 다루지는 않았지만 캐나다가 방산 조달을 자국 산업역량과 공급망·장기 운용지원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점은 대형 조달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흐름으로 해석된다.싱 국장은 "오늘날 준비태세는 군대만 준비돼 있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산업기반이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라며 "캐나다는 위기 상황에서 산업을 얼마나 신속하게 동원할 수 있는지가 국가 안보의 핵심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그는 "한 나라가 모든 기술과 자원·공급망을 혼자 보유할 수 없다. 산업 역량을 키우려면 동맹과 글로벌 공급망 도움이 필요하다"며 "캐나다가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역량에 대해서는 동맹국으로부터 구매하겠다"고 부연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국제 협력"이라며 "동맹국들은 캐나다의 우선순위를 이해하고 함께 투자와 협력 기회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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