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G세종, 모비어스 RCPS 부담 ...'중복상장' 논란 잠재울까

SJG세종이 상환전환우선주(RCPS) 부담을 떠안은 관계사인 모비어스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중복상장이 화두로 떠올랐다. SJG세종이 RCPS 부담을 덜기 위해 상장이 성사돼야 하지만 SJG세종 소액주주들은 모비어스가 상장하면 쪼개기 상장으로 디스카운트 요인이 발생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RCPS 투자자 엑시트 압박 커진다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JG세종은 3월 말 기준 모비어스 지분율 27.79%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SJG세종은 모비어스 지분 취득을 시작한 이후 RCPS와 유상증자 등에 참여해 지배력을 높여 왔다.모비어스는 2012년 설립된 물류 자동화 기업으로 자율주행 지게차(AFL)와 이송 로봇(AMR)을 설계·개발한다. 또 통합 관제 시스템(TAMS)과 주문(OMS)·창고(WMS)·배송(TMS) 관리 소프트웨어 등 물류 자동화 밸류체인을 보유했다. 코스닥 상장을 위해 4월30일 심사청구를 접수했다. 예정된 상장주식 수는 2394만3812주, 공모주식 수는 310만주이며 상장 주선인은 미래에셋증권이다.모비어스의 실적은 매출이 성장했으나 원가와 판관비를 상쇄할 만큼 수익성이 올라오지 않았고 RCPS 비용이 붙으면서 순손실이 크게 확대되는 구조다. 지난해 매출 319억원을 기록했으나 매출원가는 이를 웃도는 325억원이며 판관비는 87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금융비용 363억원이 발생하며 손실 폭이 커졌다.모비어스가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자금 조달뿐 아니라 RCPS 투자자의 엑시트와 SJG세종의 부담 경감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5년 말 23억원으로 전년 대비 77.88% 급감했고 자본총계는 –96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한국산업은행 등 RCPS 투자자들의 엑시트 압박도 크다. RCPS 주요 발행조건을 보면 기한 내 상장이 되지 않으면 상환청구 기간 이전에도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하여 상환을 청구할 수 있으며 상환일까지 연 복리 9~15%가 적용된다. 모비어스의 RCPS 전체 발행 규모는 676억원이며 위 조건을 고려하면 상환 부담이 700억원 후반까지 확대될 수 있다.RCPS와 관련해 SJG세종이 짊어진 부담도 크다. SJG세종은 모비어스 RCPS와 관련해 자금보충 약정을 비롯해 연대책임, 담보제공, 대여금 상환 유예 등을 부담했다. 모비어스의 사용 제한 없는 현금 잔고가 10억원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되면 그 이상을 유지하도록 해야 하며 보유 중인 모비어스 주식에는 인수자들을 제1순위로 하는 근질권이 설정돼 있다. 모비어스가 상장해 자금을 조달해야 SJG세종의 부담이 줄어든다.모비어스는 RCPS의 전환권이 행사돼야 부채가 보통주로 바뀌는 구조 변경이 일어나면서 재무 부담이 줄어든다. 상장 과정에서 RCPS가 보통주로 전환되거나 투자자 회수가 이뤄지면 재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모비어스 상장' 자본 유치 vs 주주가치 훼손모비어스의 취약한 재무과 RCPS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한 자본 유치가 필요하다. 다만 SJG세종의 소액주주들은 미래 신사업을 주도할 모비어스가 상장하면 디스카운트 요인이 발생한다며 한국거래소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SJG세종은 모비어스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했으나 단순 재무적 투자 이상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SJG세종은 모비어스의 지속적인 영업손실 등에 따라 보통주로 전환된 금액 전액(119억원)을 1분기 중 손상차손으로 인식했으며 모든 장기대여금을 대손상각 처리했다. 모비어스 RCPS에 제공한 부담도 막중하다.SJG세종은 모비어스 RCPS 투자자에게 상장 기한과 수익률 조건, 연대책임 등 보호장치를 제공했지만 기존 소액주주를 위한 조치는 마련하지 않았다. 모비어스가 상장에 성공해 가치가 재평가되면 SJG세종의 지분가치가 상승할 수 있으나 이 효과가 소액주주에게 실현되려면 모비어스 지분 현물배당이나 구주매출을 재원으로 한 자기주식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이 있어야 한다.반면 소액주주의 논리는 구체적이다. 소액주주가 모비어스 중복상장을 반대하며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탄원서에는 모비어스 중복상장으로 인한 지주사 할인, 실질적 주주보호 대책 부재 등이 명시돼 있다.SJG세종 주주 A씨는 "자율주행 로봇과 물류 자동화 등 미래 동력을 가진 모비어스가 쪼개기 상장하면 모회사인 SJG세종은 할인을 겪게 되고 이는 소액주주들의 자산 감소로 이어진다"며 "실질적인 주주 보호 대책이 없는 것은 금융당국의 정책과 배치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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