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아는 형님' IP까지 팔아치운 JTBC의 예고된 위기 [경제용어...

더스쿠프 Econopedia중앙그룹 계열사 유동성 위기JTBC, 중앙일보, 어음 부도처리과거엔 적자 축소 위해 IP 매각예능 '아형' 비롯해 279개 IP# 2022년 JTBC는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을 비롯한 279개의 지식재산권(IP)을 계열사 SLL중앙에 433억원을 받고 팔았다. 미디어 기업의 경쟁력이 IP에서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JTBC의 재무적 상황이 얼마나 좋지 않았는지 엿볼 수 있다. # 그런데도 JTBC는 계속해서 '판'을 넓히다가 최악의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더스쿠프 경제용어사전 'IP를 통해 본 JTBC의 위기'에서 이 이야기를 해봤다. JTBC는 2022년 '아는 형님' 등 인기 예능 IP를 매각했다.[사진|JTBC 홈페이지]■ 지식재산권(IP·Intellectual property) = 중앙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계열사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최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JTBC의 기업어음이 '1차 부도' 처리됐다. 19일 JTBC는 "우리은행 중앙기업영업본부에서 360억원의 기업어음을 지급하라고 제시했지만 법원의 '재산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 결정으로 채무 변환이 제한됐다"며 "법적 지급 제한으로 1차 부도처리됐음을 확인했다"고 공시했다.중앙일보 상황도 심각하다. 중앙일보의 기업어음 220억원도 '1차 부도'가 확정됐다. 3월 발행한 기업어음에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해 채권자인 한양증권이 조기상환을 요청했는데, 중앙일보가 이를 갚지 않은 결과다. '기한이익상실'은 채권자가 만기 이전에 즉시 빚을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중앙일보는 회사채 계약 당시 '신용등급이 1단계 이상 하락하면 기한이익이 상실한다'는 조건에 합의했는데, JTBC 채무불이행의 여파로 중앙일보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이 조항이 적용됐다. 사실 중앙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룹 내에선 수년 전부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계속해 왔다. 이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는 2022년 JTBC의 지식재산권(IP) 매각이다. IP란 인간의 지적 활동으로 창출된 무형의 창작물 중 재산 가치가 있는 것에 부여되는 법적 권리다. JTBC가 제작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여기에 해당한다.그해 JTBC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을 비롯해 279개의 IP를 중앙그룹 계열사 SLL중앙에 433억원으로 매각했다. 미디어 기업의 경쟁력이 IP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JTBC의 유동성 악화가 얼마나 심했는지 엿볼 수 있다. JTBC가 보유한 SLL중앙 지분은 2.84%(2025년 12월 기준)에 불과해서 SLL중앙에 판매한 IP가 수익을 창출하더라도 JTBC가 가져갈 수 없다.사진은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사진 | 연합뉴스]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JTBC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현재 JTBC를 비롯한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운명은 법원의 손에 달렸다. 지난 23일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는 중앙그룹 계열사 5곳(JTBC·중앙홀딩스·중앙피앤아이·메가박스중앙·콘텐트리중앙)을 상대로 대표자 심문을 열었다. 재판부는 심문 내용을 토대로 한달 이내에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판단한다. 중앙일보는 워크아웃(채권단과 사적으로 협의하는 기업구조 개선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자금 경색은 본업의 경쟁력 부실이 아니라 계열사 리스크 전이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워크아웃 절차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연 중앙그룹은 이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법무법인 한수의 이민규 대표변호사는 "회생절차는 위기에 빠진 기업을 살려내기 위해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심폐소생술'의 과정"이라며 "추후 JTBC 사옥, 일산 스튜디오 등의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자산 유동화에 성공하고, 법원의 구제 프로그램을 잘 활용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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