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업 줄줄이 사들이는 UCK파트너스… 투자 배경은
만전식품 '만전김'. /만전식품 홈페이지 이 기사는 2026년 5월 12일 16시 2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UCK파트너스가 김 제조업체 한 곳을 인수하고 다른 곳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산업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단일 기업 인수에 그치지 않고 복수 업체를 동시에 확보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시장에서는 김 산업 확장을 전제로 한 투자로 보고 있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CK파트너스는 최근 만전식품 경영권(지분 80%)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의 기업가치 멀티플은 12배 수준으로 일반적인 식품 가공업(8~10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다소 높은 가격이라는 평가와 함께 김 산업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UCK파트너스는 지난 2월 김 제조사 해농 지분 49.9%를 약 300억원에 인수하며 2대 주주 지위를 얻었다. 해당 지분은 기존 투자자인 그래비티PE와 오티엄캐피탈이 보유하던 물량이다. 단기간 내 동일 산업에서 경영권 투자와 소수 지분 투자를 병행한 것이다.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개별 기업 인수를 넘어 산업 내 포지션을 확보하려는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UCK파트너스는 약 10년 전부터 김 산업 진출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만전식품 역시 이번에 매물로 나오기 전부터 인수가 검토됐던 것으로 파악됐다.이번 투자는 볼트온(bolt-on·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동종 업체들을 인수해 붙이는 전략)의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초(가공 전 김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큰 산업 특성을 고려해 구매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해농과 만전식품의 주력 시장이 다르다는 점도 투자 배경으로 꼽힌다. 해농은 기업 간 거래(B2B)를 중심으로 성장하며 해외 수출용 생산 라인을 구축해온 반면, 만전식품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를 위주로 소비자 제품 개발과 브랜드 구축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두 회사의 수출 국가가 겹치지 않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지리적 이점도 있다. 만전식품의 목포 제2공장과 해농의 원초 공장은 다른 회사 공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약 100m 거리로 인접해 있다. 생산 설비 공유 등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향후 합병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투자라는 해석도 제기된다.해외 시장 확대 가능성도 투자 판단의 주요 배경으로 거론된다. 김 산업은 K-푸드 확산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대표적인 수출 품목이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약 11억3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의 원초 생산이 부진한 가운데 한국산 김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는 흐름이다. 또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를 통해 한국 김에 대한 간접 광고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저칼로리·비건·글루텐 프리 식품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다만 PE업계가 동반 진출하면서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꾸준히 나온다. 원초 가격 변동성과 수급 불확실성, 주요 생산국(중국·일본)의 공급 영향, 최근 거래 증가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등이 주요 리스크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이번 인수는 해외 시장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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