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수출 최대라는데...좀처럼 힘 못 쓰는 엔터 주가
4월 음반 수출액 역대 최대치메리츠 “연간 최대 수출액 예상”엔터 4사 주가 연초 이후 하락세NH투자증권, 하이브 목표가 하향 역대급 음반 수출에도 엔터 업종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사진은 광화문광장에서 공연하는 BTS의 모습. (연합뉴스)K팝 음반 수출이 재차 ‘우상향’ 흐름에 올라탔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업종 주가는 좀처럼 힘을 못 받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선 “성장 기대가 약해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메리츠증권에 따르면 4월 글로벌 음반 수출액은 4163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9% 증가다. 역대 4월 기준 최대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 수출이 1314만달러로 528.6% 급증했고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 등) 수출도 1518만달러로 146.3% 늘었다.김민영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부터는 TXT, TWS, 르세라핌, 코르티스, NCT WISH 등 주요 아티스트 다수 컴백과 고연차 아티스트의 활동 지속으로 음반 수출액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2025년에 이어 역대 최대 연간 수출액이 예상된다”고 말했다.하지만 엔터 업종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엔터 4사(하이브·YG·SM·JYP)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상장지수펀드(ETF) TIGER 미디어컨텐츠는 5월 20일 3955원을 기록했다. 1년 전(6500원 안팎)과 비교하면 39.1% 떨어졌다. 개별 업종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하이브는 올해 초 34만6000원에서 5월 20일 22만6500원까지 내려 앉았다. 같은 기간 YG엔터테인먼트도 7만400원에서 4만6850원으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도 13만2400원에서 8만4400원으로 떨어졌다.증권가도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 21일 리포트에서 하이브 목표가를 43만원에서 36만원으로 낮췄다. 이 애널리스트는 “업종 전반이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사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해 타깃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 40배에서 33배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엔터 업종 전반의 부진한 주가를 두고 일각에선 시장이 엔터 산업을 더 이상 ‘고성장 성장주’로 보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수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성장 성장주가 아니라 현금 흐름은 좋지만 변동성이 큰 ‘성숙기 서비스업’으로 재정의하는 상황”이라며 “실적이 좋아도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에 따른 부진이 이어지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 소멸과 수급 소외 등을 부진의 또 다른 이유로 꼽았다. 임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 기대했던 대규모 공연들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직전 취소됐다”며 “한한령 해제를 기대했던 시장 분위기도 급격히 냉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AI와 반도체 섹터로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엔터주를 보유해야 할 논거가 약해졌다”며 “증시에서 엔터 업종의 적은 내부가 아니라 외부의 ‘압도적 대체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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