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8800서 8100까지 밀린 코스피…이번주 서킷브레이커 2번...
한 주에 서킷 브레이커 2번 발동 ‘신기록’AI 피크아웃 우려·반기말 리밸런싱 겹쳐“구조적 악재보다 수급 변수” 분석도 26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8800선에서 8100선까지 밀리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23일에 이어 사흘 만에 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국내 증시에서 한 주에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 발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미국 기술주 약세에서 촉발된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와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맞물린 가운데, 반기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증시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519.09포인트(5.81%) 하락한 8411.21로 장을 마감했다./뉴스1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9.09포인트(5.81%) 내린 8411.21에 마감했다. 이날 88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낙폭을 키우며 8700선과 8600선을 차례로 내준 뒤 장중 한때 8100선까지 밀렸다. 오전 11시 12분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잠깐 중단시키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서킷 브레이커도 발동됐다.외국인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4조5000억원 순매도에 나섰다. 반면 개인은 9조60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냈다.지수 급락 배경으로 미국 기술주 투자 심리 악화가 우선 꼽힌다. 간밤 애플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이유로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애플 주가는 6% 넘게 하락했다.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급등이 IT 제품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고, 이는 반도체주 전반의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졌다. 여기에 최근 이틀간 코스피가 9% 가까이 급반등한 데 따른 단기 차익실현 매물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했다.애플발 충격은 우리 증시뿐 아니라 일본 닛케이225와 대만 가권지수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두 지수는 각각 4%, 3% 하락했다.오픈AI의 기업공개(IPO)가 연기될 수 있다는 소식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AI 투자 회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AI 관련 기술주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 급락 배경은 반도체 가격 부담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한 애플 등 빅테크 부진과 오픈AI IPO 연기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며 “두 사안 모두 AI 및 반도체 쏠림에 대한 부담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이날 급락을 펀더멘털 변화보다 반기말 수급 요인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국내 증시는 주식 매도 대금을 이틀 후에 받는 ‘T+2′ 결제 구조이기 때문에 오는 30일 결제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맞추려는 기관과 외국인의 리밸런싱 물량이 이날 집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은 6월 30일 결제 잔고에 매도분을 반영하려면 26일 거래가 사실상 마지막 유효 매매일”이라며 “최근 급등으로 한국과 반도체 비중이 크게 확대된 계좌를 중심으로 장 시작부터 외국인 바스켓 매도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리밸런싱에 따른 조정이라면 이번 이슈는 하루에 상당 부분 소화되고 길어야 이달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AI 수요 둔화 우려나 메모리 가격 상승은 시장이 붙인 설명 변수일 뿐, 펀더멘털의 추세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5.3%, SK하이닉스는 약 8.36% 급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5.43%),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5.16%) 등 방산주와 HD현대일렉트릭(-7.05%), LS ELECTRIC(-7.31%) 등 전력기기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호실적을 계기로 급등했던 대형 반도체주가 하루 만에 급락 반전하며 지수 약세를 주도했다”며 “시장 주도주가 흔들리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전 업종으로 확산되면서 투매성 매물이 출회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한편 코스닥도 이날 종가 기준 연저점을 다시 썼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44포인트(4.10%) 내린 851.3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00억원, 31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7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다만 반도체 대형주가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피에스케이(10.32%), 원익IPS(5.88%)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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