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업 보유 외화예금 비중 10년 만에 최고치…974억2천만달러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국내 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달러 등 외화예금 비중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26일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총 1122억5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15억7천억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거주자 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통상 규모가 늘수록, 기업들이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쌓아두고 있거나, 개인이 달러 등 외화투자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서학개미’의 미국주식 투자가 늘었던 지난해 12월 1194억3천만 달러까지 규모가 늘었다가, 올해 들어 서서히 규모를 줄여왔다.지난달 외화예금이 늘어난 데에는 기업예금 증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예금은 974억2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25억4천만 달러 증가한 반면 개인예금은 148억3천만 달러로 전월보다 오히려 9억6천만 달러 줄었다. 그에 따라 기업예금의 비중은 86.8%로 전월보다 1.1%포인트 늘었다. 2016년 4월 기업예금 비중이 86.9%에 달했던 이래 10년1개월 만에 최고치다.이는 반도체 호황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인데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가 지속하는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정부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등 주요 수출 대기업 6곳과 만난 자리에서 “수출대금을 받으면 바로 환전하고, 해외에 쌓아둔 자금도 국내로 들여와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지난달 15일부터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특히 달러화 예금이 전월 대비 22억4천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 수출 호조로 달러화 예금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증권사의 코스피200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증거금(유지증거금)이 달러화 형태로 예치되며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엔화·유로화 예금은 증권사의 고객예탁금 감소, 경상대금 지급 등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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