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C] 일동홀딩스, '생산→관리' 경영축 이동…재무 정상화 특명
기업 최고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 가세요./사진 제공=일동홀딩스, 이미지 제작=이승준 기자일동제약그룹의 지주사 일동홀딩스가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경영체제를 재정비했다. 대표직이 '생산통' 박대창에서 '관리통' 최규환으로 넘어가면서 박 대표 재임시절부터 이어져온 재무 정상화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관리 중심 운영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기 유동성 관리'와 '차입 구조 안정화'가 선결과제라는 분석도 제기된다.'생산형'에서 '관리형' 전환/사진 제공=일동홀딩스, 이미지 제작=이승준 기자1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홀딩스는 3월2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진행된 제83기 정기주주총회 이후 이사회를 열고 최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박 대표는 임기만료에 따라 자연스럽게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박 대표는 퇴사하지 않고 회장으로서 회사에 머물 전망이다.시장에서는 이번 인사로써 경영 축이 생산 중심에서 관리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주사 체제에 맞춘 경영자 교체라는 해석도 나타난다. 일동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와 자금 배분 기능을 주로 맡는다. 생산·품질관리보다 재무·조직관리 역량이 더 중요해진 환경이다. 일동홀딩스가 별도의 연구개발(R&D) 인력을 보유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다.최 대표는 1962년 2월 출생으로 대구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1987년 일동제약에 입사한 뒤 영업·마케팅 직무를 거쳐 글로벌 사업부문장(상무)과 경영지원본부장(상무)을 맡았다. 일동홀딩스에서는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과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사장을 역임했다.박 회장은 1951년 3월 출생으로 서울대 약학대에서 제약학을 전공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했다. 1978년 일동제약에 입사해 생산, 영업, 기획, 전략, 구매 등 회사 내 주요 분야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동제약에서 안성공장장과 생산부문장(전무)을 거쳐 일동홀딩스의 대표직에 올라섰다. 지난해 말에는 오너 3세인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와 함께 나란히 회장이 됐다.재무 정상화 흐름의 연장선/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이승준 기자이번 대표 선임은 박 회장의 대표 재임기간 중 진행된 '재무 정상화' 흐름의 연장선으로 여겨진다. 일동홀딩스는 2021년 영업손실 828억원에서 2025년 영업이익 14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5924억원에서 5909억원으로 소폭 축소된 것과 대비된다. 다만 재무 개선의 질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수반된다. 차입 축소에 기반했다는 점에서다. 총차입금은 2021년 2402억원에서 2025년 1931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2021년 402.2%에서 2023년 416.2%까지 상승한 뒤 2025년 132.3%로 낮아졌다. 결손금도 2025년 1207억원으로 2023년 2419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이지만 2021년보다는 오히려 늘어난 상태다.현금흐름 역시 정상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년 -305억원에서 2022년 -746억원까지 악화됐다가 2025년 269억원까지 점진적으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매출 5909억원과 비교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매출 대비 4.6% 수준이다.유동성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단기 상환 부담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유동비율은 2023년 50.7%에서 2025년 76.5%로 상승했지만 아직 100%에는 미치지 못한다. '100% 미만의 유동비율'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보다 갚아야 할 '유동부채'가 더 많음을 의미한다. 다만 이런 가운데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거둔 점은 긍정적 전망에 힘을 보탠다.실행력과 주가 관리 시험대시장은 이제 '관리 중심의 운영'이 '실제 재무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주목한다. 회장단이 전략 의사결정을 담당하고 대표이사가 실행을 맡는 구조 속에서, 자회사 관리와 자금 배분 기능을 위해서는 '실행력 확보 여부'가 재무 안정성 유지와 직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업계는 최 대표가 가장 먼저 손질에 나설 영역으로 '단기 유동성 관리'와 '차입 구조 안정화'를 언급한다.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 비중을 조정해 만기 구조를 분산하고, 필요 시 차환과 금리 조건의 재협상을 병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 정비와 배당·현금흐름 관리 체계를 손보며 현금 유입 속도를 높이는 방안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주가 관리'도 숙제다. 일동홀딩스 주가는 특정 이벤트에 따라 등락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인다. 2025년 10월23일 8290원에서 같은 해 12월12일 1만5810원까지 상승한 뒤 2026년 1월7일 1만4500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6년 3월31일 기준 992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일동홀딩스 관계자는 "최 대표는 영업·마케팅과 경영지원 분야에서 쌓아온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주사 운영과 계열사 지원 및 관리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특히 책임경영 기조 아래 각 계열사 및 하위조직들의 효율성 강화와 성과 달성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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