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가 먼저 줄 섰다"… K바이오 '원팀' BIO USA 흔들다

사상 첫 단독 세션… 글로벌 허브 우뚝1200명 몰린 '코리아 나이트' 대흥행BIO USA 2026 한국관 전경 ⓒ한국바이오협[데일리안 = 한보라 기자] 'K-바이오'가 글로벌 제약 바이오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정부와 한국바이오협회, 국내 바이오텍 등 시장 참여자가 함께 협업한 덕분이다. 원팀으로 뭉친 K바이오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BIO USA 2026에서 사상 최초로 한국 바이오산업 공식 컨퍼런스 세션인 '코리아 라이징(Korea Rising)'이 열렸다. 국내 제약 바이오 산업이 독립적인 혁신 허브로 지위를 인정받은 결과다.핵심 의제로 꼽힌 건 사업 모델 다변화다. 현재 국내 바이오 업계는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발굴한 뒤 글로벌 빅파마에게 기술이전(L/O)하는 구조를 고수하고 있다. 치료제를 자체 상용화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모두 자금 부족 때문이다.코리아 라이징의 패널 중 하나인 황주리 바이오협회 대외협력본부장은 "한국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아시아 혁신 자산국"이라며 "진정 생태계가 도약하려면 기존 기업공개(IPO)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공동개발, 인수합병(M&A), 스핀오프 등 비즈니스 모델을 다변화해 산업 전반에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현장 경영진도 공감했다.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이사는 "혁신 기술은 충분하나 후기 임상까지 끌고 갈 자금이 늘 부족했다"며 "초기 기술이전에 안주하지 말고 후기 임상까지 완주해 로열티 기반 수익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준 일동제약 대표 역시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이 어렵다"며 "산업 전반이 유연하고 민첩한 오픈 이노베이션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대형 협력 모델도 주목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와 함께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안에 혁신 스타트업 육성 공간을 조성했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제조 경쟁력을 넘어 연구개발(R&D) 생태계 확장에 직접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글로벌 위상에 맞게 전시관 크기도 사상 최대로 넓혔다. 한국바이오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약 183평(6500스퀘어피트) 규모의 한국관을 꾸렸다. 이곳에는 유관 기관을 비롯해 바이오텍 51개사가 함께했다. 내부 무대에서는 29개사가 나선 기업설명회 '오픈 스테이지(Open Stage)'가 진행되기도 했다.국내 바이오텍이 중심이 된 네트워킹 행사도 성황리에 마쳤다. 한국바이오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17개 기관이 개최한 코리아 나이트(Korea Night)에는 참여한 전체 인원 중 해외 인사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 참여 인원은 글로벌 빅파마, 벤처캐피털(VC) 관계자 등 약 1200명이었다.국가 간 공급망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정책 외교전도 치열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미국바이오협회와 공동으로 '한·미 바이오산업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상무부, 미국 보건고등연구계획국(ARPA-H)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양국 19개 회원사 관계자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약가 제도와 보험급여, 콜드체인 구축, 비자 발급 등 까다로운 규제 장벽을 허물기 위한 개선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존 크롤리 미국바이오협회 최고경영자(CEO)도 한국관을 직접 찾아 한미 바이오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이제 바이오산업은 국가 간 역량 연결이 핵심"이라며 "올해 행사는 세계 시장에 '왜 한국이어야 하는가'를 증명한 분수령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시작된 미팅이 실제 기술수출과 공동연구라는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지도록 후속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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