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부채비율 낮추려 300억 조달…2년 뒤 금리 9.5% 부담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금호건설이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채권을 발행해 부채비율을 낮추려는 목적이다. 다만 2년 뒤 조기상환하지 못하면 금리가 연 9.5%로 뛰는 구조여서 고비용 조달 부담도 함께 안게 됐다.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303회차 국내 무기명식 무보증 후순위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사채 종류는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이다. 발행 금액은 300억원이며, 발행 방식은 사모다. 발행 대상자는 케이디제일차다.납입일은 오는 29일이다. 만기는 2056년 6월 29일로 30년이다. 금호건설은 만기 1개월 전까지 사채권자와 한국예탁결제원에 통지하면 같은 조건으로 만기를 30년씩 연장할 수 있다. 만기 연장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이번 조달의 명목상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다. 그러나 공시에는 구체적인 사용 목적을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부채비율 개선)”라고 명시했다. 일반 회사채가 아닌 신종자본증권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신종자본증권은 형식은 채권이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될 수 있다. 만기가 길고, 회사가 만기를 연장할 수 있으며, 투자자가 중도상환을 요구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자본으로 인정되면 자본총계가 늘어나고, 부채비율은 낮아진다.금호건설의 1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는 1조2831억원, 자본은 2328억원이다. 부채비율은 551.1%다. 이번 3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이 자본으로 인정될 경우 단순 계산상 자본은 2628억원으로 늘어난다. 이 경우 부채비율은 488.2% 수준으로 낮아진다.부채비율 개선 효과는 있지만 금리 부담은 작지 않다. 이번 사채의 최초 표면금리는 연 7.0%다. 300억원 기준 연간 이자 부담은 21억원 수준이다. 이자는 3개월마다 후급한다.문제는 2년 뒤다. 발행일로부터 2년이 지난 2028년 6월 29일부터 금리는 연 9.5%로 오른다. 이 경우 연간 이자 부담은 28억500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후 2029년 6월 29일부터는 매년 0.5%포인트씩 금리가 추가로 높아진다.금호건설은 발행 2년 뒤부터 매 3개월마다 사채 전액을 조기상환할 수 있다. 반면 사채권자는 중도상환을 요구할 수 없다. 회사 입장에서는 2년 뒤 첫 조기상환 시점에 상환하거나 차환하지 못하면 9%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같은 날 공시된 채무보증 결정도 눈길을 끈다. 금호건설은 인피니플러스 주식회사의 광주은행 차입금 797억7520만원에 대해 같은 금액의 채무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2025년 연결 기준 자기자본의 32.89%에 해당한다.이번 채무보증은 수원고색리첸시아1BL 시행사의 미분양담보대출과 관련된 건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서 발급 조건으로 금호건설이 연대보증을 제공하는 구조다. 보증 기간은 2024년 6월 28일부터 2028년 6월 28일까지다.금호건설의 채무보증 총잔액은 5225억원으로 공시됐다. 이 가운데 PF 관련 보증한도는 3009억원, 일반보증한도는 2215억원이다. 공시상 채무보증 총잔액에는 미사용 한도도 포함돼 있다.단기 유동성만 놓고 보면 상황이 급박한 것은 아니다. 금호건설의 1분기 말 연결 기준 이자부부채는 1311억원이다. 반면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2807억원으로, 이자부부채보다 많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 비율은 0%로 나타났다.다만 부채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호건설은 분기보고서에서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비율을 기준으로 자본을 관리하고 있으며, 자산매각과 채무의 출자전환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개선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이 같은 재무구조 관리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이번 조달은 금호건설에 양면적인 카드다. 회계상 자본을 늘려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2년 뒤 조기상환에 실패하면 연 9.5% 금리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건설업계 전반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미분양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호건설이 재무지표 개선과 차환 부담 관리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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