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큰손 외국인] "한국 오면 보톡스 맞아요"…명동 흔든 K-의료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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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 외국인 지갑이 국내 유통·호텔산업의 실적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소비 동선과 구매 품목이 빠르게 바뀌면서 업태별 수혜와 명암도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 소비 패턴 변화가 국내 유통산업 지형에 미친 영향을 짚어본다. 서울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중심이 헤어숍에서 피부과·클리닉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43%를 차지했던 헤어숍 대신 올해 1분기에는 피부과·클리닉이 거래액 비중 63%를 기록했다. /크리에이트립 사진 자료와 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공식이 바뀌고 있다. 화장품과 명품을 구매하던 상품 중심 소비에서 피부과 시술과 의료·뷰티 서비스 중심 소비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관광 상권의 소비 지형도 재편되고 있다. K뷰티의 글로벌 인지도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의료관광 수요가 급증하면서 피부과와 로컬 H&B 채널은 수혜를 누리고 있지만, 상품 판매 중심의 시내면세점은 구조적 도전에 직면했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유통업계도 소비 패턴 변화에 따른 업태별 희비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6일 국내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명동 지역 거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명동 지역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1인당 결제액도 44% 늘어나며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여력이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방한 관광객 증가세도 가파르다. 문화체육관광부은 이달 20일 기준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약 한 달 빠른 속도다. 방한 관광객 증가세에 힘입어 명동 상권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지출액(온라인 소비 포함) 역시 약 2조1000억원으로 추산돼 2018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월간 2조원을 넘어섰다. K뷰티가 뿌린 씨앗, 가격 경쟁력으로 만개소비 확대의 중심에는 K의료관광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명동 지역 거래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업종은 헤어숍(43%)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피부과·클리닉이 전체 거래액의 63%를 차지하며 핵심 소비 업종으로 올라섰다.외국인 관광객의 병원 이용 패턴이 성형수술 중심에서 피부 시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안면윤곽 수술이나 눈·코 성형 등 대형 수술 수요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보톡스, 전문 피부 관리, 레이저 토닝, 리프팅(인모드·슈링크) 등 이른바 '쁘띠 시술'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201만명으로, 2009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연간 200만명을 돌파했다. /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201만1822명으로 전년 대비 71.9% 증가하며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진료과별로는 피부과가 131만2700명으로 전체의 62.9%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외국인 환자 수는 2023년 60만5768명에서 2024년 117만467명, 2025년 201만1822명으로 2년 연속 성장세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의료관광 확대 배경으로 K뷰티의 글로벌 영향력을 꼽는다. 과거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화장품을 통해 형성된 신뢰가 피부과 시술 등 전문 의료 서비스 소비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 경쟁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미용의료 플랫폼 시장조사에 따르면 대표적인 리프팅 시술인 울쎄라의 경우 미국 내 풀페이스 평균 시술 비용은 3000~5000달러(약 460만원~770만원) 수준인 반면 한국은 1000~2200달러(약 153만원~338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동일한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의료 인프라와 시장 구조, 시술 경험 축적 등에 따라 비용 차이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뷰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울쎄라 시술이 정액 패키지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한국은 피부 상태와 시술 범위에 따라 세분화된 가격 체계를 적용한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관광 특수에도 면세점은 '소외'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무게중심이 쇼핑에서 의료·뷰티 서비스로 이동하면서 시내면세점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과거 단체관광객 중심에서 개별 자유여행객(FIT) 중심으로 관광 구조가 재편된 이후에도 소비는 화장품과 명품 등 실물 상품에 머물렀다. 이에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등은 프리미엄 명품과 뷰티 브랜드를 확대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위해 체험형 콘텐츠 강화와 식음(F&B)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하지만 현재 관광객들의 주요 소비는 면세점이 취급할 수 없는 의료·시술로 이동하고 있다. 명동 플랫폼 거래액 중 피부과·클리닉 비중이 63%를 차지한다는 것은 소비가 상품에서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소비 패턴 변화가 모든 유통 채널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올리브영 등 H&B 스토어와 로드숍은 시술 직후 필요한 상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연계 소비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반면, 면세점은 명품과 화장품 중심의 계획 구매 채널이라는 점에서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면세점은 구매 후 공항 인도 등 별도 절차가 필요한 반면 로컬 채널은 즉시 구매와 사용이 가능해 FIT 수요를 끌어들이기 유리하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처럼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고 화장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만으로는 FIT을 유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내 면세점들도 대형 병원·클리닉과 연계한 VIP 혜택을 마련하거나 시술 후 관리 프로그램과 연계한 뷰티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관광객 소비 동선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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