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3세' 허진수 앞세운 상미당홀딩스…승계, 지분보다 경영부터 굳.....

상미당홀딩스가 허진수 파리크라상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며 지주사 중심 경영 체제를 본격화한다./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SPC그룹이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부회장을 지주사 상미당홀딩스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올해 초 파리크라상을 물적분할해 상미당홀딩스를 출범시킨 지 5개월 만에 오너 3세가 지주사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이다. 막대한 상속·증여세 등 재원 마련 부담으로 지분 승계는 아직 허 회장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지만, 경영권 승계는 한발 먼저 가시화됐다는 해석이다.26일 상미당홀딩스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허진수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상미당홀딩스는 파리크라상의 투자·관리 기능을 분리해 출범한 지주사로,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글로벌 성장 전략 수립 등을 맡는다.지분보다 경영 승계가 앞선 이유이번 인사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승계 과도기 성격이 짙다. 상미당홀딩스 지분은 허영인 회장이 63.31%를 보유해 여전히 절대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허진수 부회장의 지분율은 20.33%, 차남 허희수 비알코리아 사장은 12.82% 수준이다. 지분 구조만 놓고 보면 승계가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허 부회장이 지주사 대표에 오르면서 상미당 경영의 무게중심은 장남 쪽으로 이동한 셈이다.상미당 승계가 단순 증여나 상속만으로 풀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상미당홀딩스는 비상장 지주사이고, 상미당 내 유일한 상장 계열사는 삼립이다. 허진수 부회장과 허희수 사장은 각각 삼립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오너 3세가 보유한 삼립 지분을 상미당홀딩스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상미당홀딩스 신주를 받는 방식이 승계 카드로 거론돼 왔다.이 방식이 현실화되면 상미당홀딩스는 삼립 지분을 추가 확보해 배당 기반을 넓힐 수 있고, 오너 3세는 보유한 상장사 지분을 지주사 지분으로 바꾸며 지배력을 상미당홀딩스에 집중시킬 수 있다. 대규모 현금 동원이나 세금 부담을 줄이면서도 지주사 지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현물출자 방식은 주가, 가치평가, 세금, 주식담보대출 등 변수가 많아 단기간에 마무리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상미당 입장에서는 지분 승계에 앞서 허 부회장을 지주사 대표로 세워 경영권부터 안정시키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지였을 것으로 분석된다.상미당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허진수 파리크라상 부회장(왼쪽)과 상미당협의체 초대 의장을 맡은 도세호 파리크라상 대표. /사진제공=상미당홀딩스상미당협의체 출범…내부 실행·외부 자문 이원화상미당홀딩스는 7월 1일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상미당협의체도 출범시킨다. 협의체에는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 삼립 등 핵심 계열사 대표들이 참여한다. 대외정책, 커뮤니케이션, 컴플라이언스, 안전경영, 상생 등 계열사 간 협업이 필요한 업무는 분과 커미티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상미당협의체 출범은 기존 '변화와 혁신 추진단'과의 역할 재배치로도 볼 수 있다. 상미당협의체가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참여해 공통 현안을 논의하고 실행 방향을 조율하는 내부 컨트롤타워라면, 변화와 혁신 추진단은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개편돼 협의체에서 논의된 주요 안건을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내부 논의와 실행 조율은 상미당협의체가, 외부 검토와 자문은 변화와 혁신 추진단이 담당하는 구조로 바뀌는 셈이다.도세호 파리크라상 사장이 초대 의장을 맡은 점도 눈에 띈다. 파리크라상은 분할 이후에도 파리바게뜨 등 핵심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업회사다. 도 사장이 협의체 의장을 맡은 것은 오너 3세가 직접 협의체 전면에 나서는 부담을 줄이면서도, 핵심 사업회사를 중심으로 계열사 실무 조율력을 유지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허진수 글로벌 전략, 확장보다 수익성 증명해야허진수 대표 체제의 명분은 글로벌 사업에서 나온다. 상미당홀딩스는 출범 당시 중장기 비전과 해외 사업 전략 수립,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등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허 부회장은 2014년부터 파리크라상 글로벌사업부문을 맡아 파리바게뜨 해외 진출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지주사 대표 선임은 허 부회장이 주도해온 해외 확장 전략을 상미당홀딩스 차원에서 더 강하게 끌고 가겠다는 신호로도 읽힌다.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현황/사진제공=파리바게뜨다만 해외 사업은 아직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이 크다. 파리바게뜨 해외 매장은 730개를 넘어섰고, 북미 매장도 300개를 웃도는 수준까지 늘었다. 지난해 북미에서만 신규 매장 77곳을 열었고, 올해도 150곳 추가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형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미국·중국·싱가포르·베트남 주요 4개 법인은 2025년 합산 40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해외 확장이 곧바로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결국 허진수 체제의 과제는 해외 매장 수 확대가 아니라 해외 사업의 현금창출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국내 베이커리 시장은 출점 제한과 내수 둔화로 성장 여력이 크지 않다. 해외 사업이 장기 성장축이 될 수밖에 없지만, 손실이 누적되면 국내 사업이 해외 확장을 떠받치는 구조가 길어질 수 있다. 지주사 대표로 올라선 허 부회장은 글로벌 전략을 계속 밀어붙이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 시점과 투자 회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상미당홀딩스 관계자는 "도세호 사장은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다양한 경영 경험을 쌓았고,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며 "계열사 간 협업과 소통을 이끌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상미당협의체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허진수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역시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승계와는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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