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에 5분 만에 앱 완성"…KT, 기업 AX 실험실 공개
특정 AI 모델 종속 없이...금융·공공에도 적용AI 전문가 120명 상주…200여개 기업 방문"KT 대리점 상권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줘."23일 서울 광화문 KT 웨스트사옥 'KT 이노베이션 허브'. 직원이 자연어로 요구사항을 입력하자 12개의 AI 에이전트가 개발에 착수했다. 곧바로 유동인구와 KT 점유율, 경쟁 강도를 분석해 신규 출점 적합도를 보여주는 대시보드가 완성됐다. AI는 후보 지역을 지도에 표시하고 분석 결과를 요약한 보고서까지 제시했다.KT 관계자가 AX 솔루션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KT]KT가 기업의 AI 전환(AX)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는 'KT 이노베이션 허브'를 언론에 공개했다. 단순히 AI 기술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기업 고객과 KT 엔지니어가 함께 AX 과제를 발굴하고 시제품 제작부터 상용화까지 검증하는 일종의 'AX 실험실'이다.전승록 KT AX전략본부장 상무는 "이 공간은 단순한 회의 공간이 아니다"라며 "KT가 고객과 직접 협업하면서 AI 관련 엔지니어링을 만들어 나가는 장소"라고 설명했다.수주 걸리던 앱 개발을 자연어로 5분 만에KT가 내세운 전략은 '작게 시작해 빠르게 검증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AI 도입 필요성은 느끼지만 이를 실제 사업성과로 연결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전 상무는 "가장 작은 성공을 가장 빠르게 AI로 만들어내고 이를 실증하는 것이 목표"라며 "빠르게 실패해 더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핵심은 KT가 자체 개발한 AI 개발 체계다. 고객이 자연어로 원하는 서비스를 설명하면 AI가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핵심성과지표(KPI)와 시스템 구조를 설계한다. 이후 개발과 데이터 구성, UI·UX 설계와 오류 점검까지 자동으로 수행한다.김창수 KT AX엔지니어링1팀장은 "최종적으로 3분에서 5분 정도 사이에 실제 동작하는 최소기능제품(MVP)이 나온다"고 설명했다.비용도 기존 최신 AI 모델을 직접 이용하는 방식보다 크게 낮췄다. KT에 따르면 이날 선보인 애플리케이션 하나를 제작하는 데 드는 AI 모델 비용은 약 1000~1500원이다. 비슷한 작업을 해외 생성형 AI의 고속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이용해 수행하면 약 3만원이 든다는 설명이다.특정 AI 모델 종속 없이 금융·공공에도 적용KT는 특정 생성형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구조도 강조했다. 고객의 보안 환경과 요구에 따라 글로벌 AI 모델뿐 아니라 기업 내부에 구축된 자체 모델도 적용할 수 있다.외부 인터넷 연결이 제한되는 금융·공공·국방 분야에서는 필요한 기능만 별도로 떼어 내부 환경에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고객이 특정 AI 모델이나 로컬 모델 사용을 요구하더라도 같은 개발 체계를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김 팀장은 "모든 내부 솔루션을 직접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모델이나 로컬 모델로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KT는 시제품이 실제 현장에 적용된 이후에도 확장성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개발 절차도 표준화했다. 초기에는 빠르게 서비스를 만들더라도 향후 데이터와 기능을 추가하지 못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서다.김 팀장은 "처음부터 체계를 잡지 않고 개발하면 나중에 재사용하거나 확장하는 데 제약이 생긴다"며 "여러 금융권과 공공 프로젝트에서 파악한 패턴을 표준화했다"고 말했다.AI 전문가 120명 상주…8개월만에 200여개 기업 방문이노베이션 허브에는 현재 120여명의 AI 전문가가 근무하고 있다. KT는 엔지니어를 포함한 5명 안팎의 'AX 스쿼드'를 구성해 고객사의 과제를 정의하고 시제품과 상용 서비스를 함께 개발한다.현장에 직접 투입되는 전문가들은 '포워드 디플로이드 엔지니어(FDE)'로 불린다. 이들은 고객사에 들어가 데이터와 보안 환경을 분석하고 시제품을 실제 서비스로 전환하는 역할을 맡는다.지난해 10월 문을 연 뒤 약 8개월 동안 기업 고객 200여곳이 이노베이션 허브를 찾았다. 이 가운데 30여곳은 KT와 함께 AI 서비스를 실제 사업에 적용하는 단계까지 진행하고 있다.대표적인 사례는 금융·보험 분야다. 한 금융사는 이노베이션 허브에서 설계한 AI 서비스를 실제 영업 현장에 도입했다. 보험 영업사원들이 AI가 분석한 정보를 활용해 고객 상담과 상품 제안에 이용하고 있다.전 상무는 "KT도 지난 2년 동안 AI로 회사를 전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라며 "KT가 겪었던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들이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돕겠다"고 말했다.KT AX부문 전승록 AX전략본부장이 설명하는 모습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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