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조 거론되는 '3대 메가프로젝트'...용수·전력 경제성 따져 보...

제2 반도체 클러스터 호남섬진·영산강 한강 수자원의 절반"댐 지을 곳 없다...농업용수도 써야"전력 남지만, 안정적 수급엔 의문"용인처럼 가스발전소 신설 불가피"1월 20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29일 청와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국내 기업들이 발표할 비수도권 투자금액이 수백조 원에서 최대 1,000조 원에 이를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데이터센터, 피지컬 인공지능(AI) 등 첨단전략산업에 대규모 투자 계획이 예고되면서, 공업용수와 전력 인프라 등 정부 주도의 대규모 지원도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초대형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논의의 경우 호남의 수자원 부족과 노후 원전,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망 등 인프라 개선부터 시급하다. 26일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영산강·섬진강 하천유역 수자원 관리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영산강과 섬진강의 연간 수자원 총량은 114억 세제곱미터(㎥)로 한강권역 수자원의 절반 수준(49.3%)이다. 또 섬진강댐과 주암댐의 용수 계약률은 이미 100%에 달해 여유 수량이 없는 상태인데,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신설 시 연간 수억㎥의 공업용수를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연간 필요한 공업용수가 3.9억㎥인데, 이는 영산강과 섬진강의 연간 공업용수량(3.1억㎥)을 뛰어넘는 규모다.연일 폭설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호남 지역에 가뭄이 지속되던 2022년 12월 20일 전남의 주요 저수지인 담양호가 낮은 수위를 보이고 있다. 담양=이한호 기자기존의 댐으로 추가 용수를 마련하기 어렵다면, 농업용 저수지 등 다른 용도의 물까지 끌어 써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역시 공업용수 마련이 어려워 화천댐의 발전용수를 끌어 쓰는 방안이 추진된다. 최성욱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댐을 짓는다고 수년 내에 완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댐을 개발할 수 있는 곳은 거의 다 개발됐다"며 "농업용 저수지에 확보된 수자원을 활용하는 게 필요해질 것"이라고 했다.반도체 공장의 천문학적인 전력 수요도 준비해야 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원전 10기 발전량에 달하는 15기가와트(GW)의 전력 설비가 필요한 상황. 전력 자립도 215%(2025년 기준)인 전남이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논의된 배경이지만, 발전원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호남 지역 발전량의 47%를 차지하는 재생에너지의 경우 날씨에 따른 발전량의 편차가 커,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반도체 공장의 전력원으로 선호되지 않았다. 지역의 유일한 원전인 한빛 원전은 노후화돼 차례로 가동을 멈추고 있다. 탄소 배출 감소라는 국제적 추세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선 다른 발전원의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반도체 공장의 안정적 전기 공급을 위해선 가스 발전소가 필요하다. 그래서 용인 클러스터에도 6개의 가스 발전소를 짓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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