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DR, 美반도체 ETF 편입된다

펀드로 2.3조 유입 전망ADR 상장 프리미엄 기대QQQ·SOXX 등 지수 순차 편입매수세 이어지면 비싼 ADR 대신국내 하이닉스 주식도 오를 듯SK하이닉스가 나스닥시장에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한 이후 현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15억달러(약 2조3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단기 수급 효과를 넘어 미국 투자 접근성 확대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가 이뤄지며 한국의 본주 가격도 더 상승할 공산이 크다고 본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편입 기대26일 미래에셋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 상장에 따른 미국 펀드 신규 수요는 15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반에크 반도체(SMH)’ ‘아이셰어즈 반도체(SOXX)’ 등 반도체지수 ETF에서 3억4000만달러,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를 비롯한 나스닥지수 추종 ETF에서 4억5000만달러의 편입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액티브 ETF와 신흥국(이머징마켓) ETF 등에서도 7억달러 이상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SK하이닉스 ADR은 상장 직후인 7월 나스닥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추종 펀드가 많은 나스닥100지수에는 올해 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MVIS 미국 상장 반도체25지수’를 비롯해 ‘ICE 반도체지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등에는 내년 순차적으로 편입될 전망이다.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DR을 상장하면 현지 ETF와 펀드의 추가 수요가 창출된다”고 했다. 이미 일부 미국 ETF가 한국 본주를 담고 있지만, 미국 상장 종목만 편입하는 ETF와 지수에는 ADR이 생겨야만 편입할 수 있어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MVIS 미국 상장 반도체25지수’다. 미국 상장 반도체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SMH의 기초지수다.1997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TSMC ADR 사례도 이를 뒷받침한다. TSMC ADR은 현재 400개가 넘는 미국 ETF에 편입됐다. 반도체뿐 아니라 나스닥,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테마 ETF가 ADR을 편입해 투자자 저변이 크게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ADR 오르면 본주도 오른다”시장에서는 ‘ADR 프리미엄’ 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ETF를 통해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되면 ADR 가격이 국내 본주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될 수 있어서다. TSMC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ETF로 자금 유입이 확대된 시기에 TSMC ADR 프리미엄도 함께 커지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TSMC ADR은 2000년부터 2023년까지 본주 대비 평균 1.8~3.3% 높은 가격에 거래됐고, 최근에도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이 유지되고 있다.ADR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으면 본주와의 차익 거래도 활발해진다.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ADR을 매도하고 본주를 매수하는 거래가 늘어나면 국내 본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이번 상장이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점유율 1위인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97배다. 3위인 마이크론(9.46배)보다 낮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받기 시작하면 이 같은 밸류에이션 격차가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과 직접 비교 대상이 되면 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을 것”이라며 “한국에 상장된 주식도 나스닥시장 상장 ADR 수준의 밸류에이션으로 재평가돼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SK하이닉스 ADR은 다음달 10일 상장할 예정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기존 발행주식의 2.5%인 1779만 주를 ADR 형태로 발행한다. DR당 발행가액은 25만5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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