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돌았네” ‘과열’ 삼전닉스 레버리지, 회전율 130% 돌파 [...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투자자금이 급격히 쏠리면서 과열 양상이 심화하고 있다.변동성 확대를 노린 단기 매매가 집중되면서 거래대금 상위권이 모두 레버리지 상품으로 채워졌고, 일부 상품은 하루 거래대금이 운용자산(AUM)을 웃돌며 회전율이 이례적인 수준까지 치솟았다.26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25일 거래대금 기준 1위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ETF로 6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2위는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ETF(3조4000억원), 3위는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ETF(2조8700억원)였다. 거래대금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이른바 ‘삼전·닉스 레버리지’로 채워진 것이다.국내 최대 ETF인 KODEX 200의 거래대금이 같은 날 2조5100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얼마나 집중됐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통상 시장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거래대금 상위를 차지하는 것과 달리, 반도체 대형주를 2배로 추종하는 상품들이 시장 거래를 사실상 주도했다.특히 운용자산 규모에 비해 거래가 지나치게 활발해지면서 회전율도 과열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 25일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ETF의 운용자산은 5조1000억원가량을 나타냈다. 그러나 거래대금은 이를 크게 웃돌면서 회전율이 130%를 돌파했다.ETF 거래대금 회전율은 하루 거래대금을 운용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100%를 넘으면 하루 동안 상품 전체가 한 차례 이상 손바뀜한 것으로 해석된다.최근 금융감독원이 과열을 우려하며 발표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평균 회전율(5월27일~6월12일)이 약 12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과열 양상이 더 심화된 셈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 주식(1% 미만)과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인버스 ETF 회전율(30.2%)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시장에서는 최근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자금이 레버리지 ETF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대감과 외국인 수급 변화 등에 따라 큰 폭으로 움직이자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초단기 매매가 급증했다.문제는 이러한 단기 매매 쏠림이 기초자산의 변동성을 다시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기 위해 매일 익스포저를 조정해야 하는데,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리밸런싱 과정에서 기초자산이나 관련 파생상품 매매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 이 경우 장 후반 수급 부담이 커지며 변동성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금융당국도 이러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과열과 관련해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를 인정하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한국거래소 역시 시장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거래소는 당초 추진했던 개별주식 위클리옵션 상장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기성 자금이 집중된 상황에서 개별주식 옵션까지 도입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업계에서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 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장기 투자보다 단기 변동성에 크게 노출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회전율이 운용자산을 뛰어넘는 수준까지 치솟은 것은 시장 과열 신호로 볼 수 있는 만큼 투자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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