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1조 자본확충…‘IMA 4호’ 승부수

올해만 1조7000억원 자본 투입자기자본 8조원 넘어 IMA 진출 기반 마련IB 경쟁력 강화·발행어음 사업 확대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 사옥 전경. [KB증권 제공][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KB증권이 1조원 규모의 자본을 추가 확충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낸다. 올해 초 7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이어 추가로 1조원을 수혈하면서 자기자본 8조원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기업금융(IB)과 발행어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사업 기반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KB증권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통주 5675만3688주를 주당 1만7620원에 발행해 총 9999억9998만원을 조달한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다음 달 13일이며 구주주 청약일은 22일, 납입일은 23일이다.KB증권은 KB금융이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다. 이에 따라 이번 증자는 외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가 아니라 KB금융이 신주를 전량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KB금융은 올해 2월에도 KB증권을 상대로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번 증자까지 마무리되면 KB금융이 올해 들어 KB증권에 투입하는 자금은 총 1조7000억원에 달한다.이번 증자대금 납입이 완료되면 KB증권은 IMA 사업 진출의 핵심 기준인 자기자본 8조원 문턱을 넘어서게 된다. KB증권의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7조6377억원이다. 여기에 1조원 증자대금이 더해질 경우 단순 합산 기준 자기자본은 8조6377억원으로 늘어난다.IMA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통합 운용해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등에 투자하고 운용 성과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종합투자 서비스다. 증권사가 만기에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구조여서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자금 조달과 기업금융 역량을 가르는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현재 IMA 업무가 가능한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3곳이다. KB증권은 이번 증자를 통해 이들 증권사에 이은 ‘IMA 4호’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자본 요건을 갖추게 됐다. 다만 자기자본 8조원 달성만으로 IMA 업무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과 함께 내부통제, 이해상충 방지체계, 인력·물적 설비 등 관련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KB증권은 이번 증자를 계기로 IMA 사업 추진을 위한 내부 정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확충된 자본은 기업금융(IB), 채권 및 자금운용 등 기존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활용된다. 발행어음 사업을 기반으로 기업 성장자금과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자산관리(WM), 퇴직연금, 디지털 플랫폼 등 고객 중심 사업도 고도화할 방침이다.최근 증권업계에서는 초대형 투자은행(IB) 경쟁력 강화와 IMA 등 미래 성장사업 진출을 위한 자본 확충이 이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최대주주인 NH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우리투자증권도 지난 5월 우리금융지주로부터 1조원을 지원받아 자기자본을 2조2000억원으로 늘렸다. 한양증권 역시 KCGI 인수 이후 장외파생업 등 신사업 진출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증권사들의 자본 확충 행렬이 이어지는 모습이다.강진두·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는 “이번 증자는 ‘전환과 확장’이라는 경영 방침 아래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미래 성장사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 역할을 수행하고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초대형 IB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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