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무버 DB손해보험…직면 과제는 美포테그라 시너지·투자금 회수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DB손해보험 사옥 현판 / 사진=박준한 기자DB손해보험이 베트남과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해외사업 기반을 다진 데 이어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를 품으며 선진시장 공략에 나섰다. 2조3000억원 규모의 대형 인수인 만큼 향후 투자금 회수와 인수 후 통합(PMI), 시너지 창출 여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26일 DB손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베트남과 중국, 미국 등 주요 해외법인들은 모두 순이익을 기록했다. 회사는 국내 손해보험 시장이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하자 미국, 중국,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해왔다.베트남서 확인한 해외사업 기반/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특히 베트남에서 거둔 성과가 눈에 띈다. 지난해 인수한 베트남 손해보험사 DBV는 1분기 원수보험료 1조4750억동(한화 865억원), 당기순이익 87억동(한화 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6.0%로 1년 전보다 2.6%p 상승했고 영업망도 102개 지점으로 확대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베트남 종속법인인 BSH도 수익성을 개선했다. BSH는 1분기 원수보험료 2652억동(한화 156억원), 당기순이익 277억동(한화 1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자동차보험 비중을 축소하고 기업성 재산보험 비중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또 회사는 베트남 손해보험사 PTI 지분 37.32%를 보유하며 현지 시장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세 회사의 외형을 합하면 베트남 현지 1위 손해보험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에서는 안청재산보험 지분 15.1%를 보유하며 공동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포테그라 인수 후 남은 과제는이처럼 신흥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다진 DB손보는 최근 포테그라 인수를 계기로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지난달 포테그라 지분 100% 인수를 최종 마무리했다. 인수 금액은 16억5000만 달러(한화 2조3000억원)로 국내 보험사가 미국 현지 보험사의 경영권을 인수한 첫 사례다.포테그라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보증보험과 특종보험, 보험대리점(MGA) 사업 등을 영위 중이다. 포테그라는 지난해 연간 보험료(GWPPE) 33억5000만 달러(한화 4조8000억원), 순이익 1억6000만 달러(한화 2000억원)를 기록했다.DB손보 관계자는 "포테그라는 전문 인력과 MGA 기반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시장과 채널, 지역을 다변화해 안정적인 성장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인수 이후 투자금을 회수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포테그라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단순 계산상 현재 수준의 이익이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투자금 회수에는 10년 이상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테그라는 투자수익률 측면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자산"이라면서도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특화보험 사업인 만큼 핵심 인력을 유지하고 기존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여기에 미국 보험시장은 동남아 시장보다 경쟁 강도가 높고 손해율 변동성도 큰 편이다. 대형 자연재해와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손해율 부담이 적지 않아서다. DB손보의 미국 종속회사인 재물·책임보험 보상 서비스 회사인 존멀렌앤코의 1분기 순이익은 11억1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0% 감소했다. 또 투자자문사인 DB어드바이저리아메리카는 순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포테그라는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갖춘 동시에 고도의 전문성과 언더라이팅 역량이 요구되는 회사다. 금융권에서는 인수 이후 핵심 인력 유출을 막고 기존 수익성 방어하는 것이 이번 인수의 성공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또 인수 규모가 자기자본의 24.6%에 달하는 만큼 향후 자본 관리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DB손보의 1분기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232.10%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인수에 따른 즉각적인 건전성 우려는 크지 않지만 향후 포테그라의 수익성 유지 여부에 따라 자본 부담 수준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규모 해외 인수는 투자와 수익, 노무관리 측면에서 새로운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다"며 "인수 기업에 대한 관리 역량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으면 본업의 경쟁력까지 훼손될 수 있는 만큼 면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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