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어도 못 간다”… 제주 관광 흔든 ‘항공 공급 실패’

국내선 공급좌석 두 달 새 24만 6천 석 감소… 슬롯 재배분도 기대 못 미쳐관광객 줄었는데 대응 ‘제자리’… 회의·성명 이어졌지만 현장 “달라진 게 없다”제주공항 국내선 항공편 감소로 항공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이용객들. (AI 생성 이미지)제주 관광이 흔들리고 있습니다.관광객이 제주를 외면해서가 아니었습니다.그 배경에는 항공 공급 축소가 있었습니다. 제주로 들어오는 항공편과 좌석이 줄면서 관광시장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지난 4월 이후 국내선 공급 좌석은 두 달 동안 25만 석 가까이 줄었습니다.같은 기간 관광객 감소는 통계로 확인됐고, 여행업계에서는 예약을 포기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일정을 바꾸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정부는 슬롯을 재배분했고, 제주도는 공급 확대를 건의했습니다. 관광업계도 공동성명과 서명운동에 나섰습니다. 그렇지만 현장이 체감하는 변화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관광객보다 먼저 줄어든 것은 항공 공급26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21만 4,000여 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내국인은 96만 5,000여 명으로 7.2% 줄었고 외국인은 24만 9,000여 명으로 16.1% 늘었지만 감소 폭을 상쇄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감소세는 6월 들어 더 커졌습니다.이달 1일부터 전날(25일)까지 제주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줄었을 정도입니다.관광업계에서는 관광 수요 자체가 급감했다기보다 항공 공급 감소가 시장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지난 4월과 5월 제주공항 국내선 공급 좌석은 지난해보다 24만 6,000석 감소했습니다.■ 슬롯 재배분 불구, 좌석 늘지 않아정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따른 경쟁 제한을 완화하기 위해 제주~김포 노선 슬롯 13회를 저비용항공사(LCC)에 재배분했습니다.그러나 공급 확대 효과는 기대를 밑돌았습니다.이스타항공은 추가 운항이 가능했던 편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만 운항했고, 티웨이항공은 확보한 슬롯만큼 기존 운항을 줄였습니다.슬롯은 재배분됐지만 공급 좌석은 회복되지 않았습니다.여행업계에서는 원하는 날짜에 단체 항공권을 확보하지 못해 제주 대신 부산이나 강원 등 다른 지역으로 일정을 변경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대응 이어졌지만 달라지지 않은 시장항공 좌석 부족 문제가 이어지면서 관광협회는 범도민 서명운동에 나섰고, 관광·연관산업 기관·단체들은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제주도도 정부와 항공사를 상대로 공급 확대를 요청했고, 위성곤 제주도지사 당선인도 한국공항공사와 항공사 관계자들을 만나 도민 우선 좌석 확보와 공급 확대를 요구했습니다.제주 항공 좌석 부족 해소를 위한 범도민 서명운동 안내 포스터.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공급 감소가 시작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시장이 체감하는 변화는 여전히 뚜렷하지 않습니다.관광객 감소는 이미 통계로 확인됐고, 현장에서는 좌석 부족으로 예약을 포기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일정을 변경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름 휴가철과 하반기 기업회의·학회 등 단체 수요도 몰리는데 정작 항공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습니다.관광업계에서는 공동성명이나 서명운동을 넘어 정부와 항공사를 상대로 실제 공급 확대를 끌어낼 협상력과 실행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오는 29일에는 김한규 국회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항공사 임원진을 만나 제주 노선 공급 축소 원인과 운항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그 논의가 실제 공급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Copyright ⓒ JI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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