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SK이노, 亞 최대 저평가 에너지 기업”
노무라·JP모건, 긍정 전망 보고서 발간핵심전략으로 ‘전기화’ 지목통합 에너지 플랫폼 기업 진화 평가 AI 시대 걸맞은 에너지 포트폴리오 구축사업 영역 SMR로 확대최태원(오른쪽) SK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8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포트폴리오에 대해 호평을 내놓고 있다.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일찌감치 차세대 에너지원인 소형모듈원전(SMR)에 투자한 것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24일 IB업계에 따르면 JP모건과 노무라 등은 최근 SK이노베이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우선 JP모건은 SK이노베이션을 “아시아에서 가장 저평가된 통합 에너지 플랫폼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노무라는 SK이노베이션 핵심 전략으로 ‘전기화’를 꼽으면서 “단순 정유·화학 기업이 아니라 통합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JP모건과 노무라가 호평을 한 이유는 SK이노베이션이 AI 시대 걸맞은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영역을 SMR로 확대하고 있다.SMR은 기존 원전에서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인 소형 원전이다. 부지 규모가 작고 안정성이 높아 전력 수요처 인근에 구축하기 유리하다.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비교했을 때 지속해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같은 장점 덕분에 SMR은 AI 시대 핵심 전력원으로 부상하고 있다.테라파워 창업자인 빌 게이츠(왼쪽 네번째)와 크리스 르베크(왼쪽 다섯번째) 테라파워 CEO 주지사 등이 2024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테라파워 4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실증단지 착공식에서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SK 제공]SK이노베이션은 SMR의 성장 잠재성을 일찌감치 주목, 2022년 SK㈜와 함께 미국 SMR 기업인 테라파워에 투자했다. 투자액은 총 2억5000만달러(3800억원)이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현재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SMR ‘나트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상업 가동 시기는 2031년이다. 테라파워는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미국 최초 상업용 첨단 원전 건설 승인을 획득하면서 글로벌 SMR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SMR 상용화 시기가 빨라질 시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환경은 우호적이다. 최근 발효된 대미투자특별법은 미국 내 전략 산업 투자와 공급망 구축에 대한 세제 및 금융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건설 프로젝트도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JP모건은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의 24시간 전력 수요 확대가 차세대 SMR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SK이노베이션의 SMR 투자로 SK그룹은 AI 관련 산업 전반을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대표되는 고부가 반도체를 양산하고 있고,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키우고 있다. AI 성장 흐름이 빨라질 시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SK텔레콤 간 상호 시너지는 극대화될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현재 AI 시대 핵심은 반도체이지만 앞으로는 전력 확보 능력 자체가 AI 시대 핵심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SK는 SK이노베이션을 통해 AI 시대 에너지 공급망까지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결국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한 기업이 산업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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