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매 막는 반도체·고금리…"7월 증시, 선별 대응 필요"

VKOSPI 금융위기 넘었다…실적 기대·레버리지 ETF 변동성"순환매 쉽지 않아"…현금흐름·이익 모멘텀 갖춘 종목 주목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7월에는 실적 시즌과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증가 기대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 데다 레버리지 ETF 확산과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27일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과 손일수 연구원은 '7월 주식시장 전망과 전략: 순환매의 조건-이익과 유가 그리고 금리' 보고서를 통해 "높은 실적 기대가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지만 기대가 커질수록 실제 실적 발표 과정에서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7월에는 실적의 질을 중심으로 한 종목 선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이재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의 배경으로 과도하게 높아진 실적 기대를 꼽았다. 그는 "6월 들어 VKOSPI가 90포인트까지 상승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했던 89포인트를 넘어섰다"며 "코스피 12개월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239%에 달하는데, 이처럼 높은 이익 증가율은 기대감을 높이는 동시에 실제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거나 증가율이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미국 역시 S&P500의 예상 이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31%까지 높아졌고 VIX도 최근 17포인트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손일수 연구원은 ETF 시장 확대가 개별 종목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주식 관련 ETF는 지난해 1월 536개에서 올해 5월 말 615개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 종목 수가 832개인 점을 감안하면 특정 산업과 섹터를 추종하는 ETF 증가 속도가 빠른 셈이다.특히 올해 5월 기준 레버리지 ETF는 전달보다 14개 증가한 43개로 집계됐다. 손 연구원은 "산업·섹터형 ETF와 레버리지 ETF가 늘어날수록 ETF 리밸런싱이 개별 종목 수급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누적 거래대금은 116조원으로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보다 약 1.6배 많다"며 "반도체 중심의 쏠림 현상이 변동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거시환경도 순환매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으로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70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며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지만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업종 간 순환매가 활발하게 나타나기 어렵다는 것이다.손 연구원은 "유가는 안정됐지만 금리는 여전히 높아 이익 기준 순환매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반도체를 넘어서는 실적 주도 업종이 제한적인 만큼 단순한 기대감보다 실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하나증권은 7월 투자 전략으로 ▲순이익보다 잉여현금흐름(FCF) 증가율이 높고 ▲이익 모멘텀이 강화되며 ▲수익성이 개선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제시했다.이 연구원은 "높은 실적 기대가 오히려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국면"이라며 "실적의 양보다 질을 고려한 선별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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