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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NH 등 은행 연합체, 유럽과 스테이블코인 국경간거래 검.....

케이뱅크이데일리2026.06.24 00:00

국내 은행권 10여곳 연합 '유니카', 유럽 은행들과 '프로젝트 판게아' 출범유럽 37개 은행 스테이블코인 연합체 키발리스와 체인링크 등과 협업스테이블코인 외환거래, 'T+2->T+0' 실시간 국경간 지급결제 등 추진[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전북은행, 케이뱅크 등 국내 은행권 10여곳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연합체인 ‘유니카(UniKA)’가 유럽 은행권과 함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직접 외환거래와 실시간 국경 간 지급결제 등을 검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인 체인링크(Chainlink)는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포인트 제로 포럼(PZF) 2026’에서 스위프트(SWIFT)와 유럽 37개 은행들이 참여하는 민간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키발리스(Qivalis), 한국의 유니카와 페어스퀘어랩(FSL)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협력 프로젝트 ‘판게아(Pangea)’라는 공동 실무그룹(Working Group)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판게아에 참여한 유니카는 국내 은행권이 글로벌 디지털자산과 스테이블코인 논의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결성한 연합체로, 현재 신한, 우리, NH농협, 전북은행, 케이뱅크 등 10여곳이 참여하고 있다. 신한은행·JB은행·케이뱅크·페어스퀘어랩·OBDIA 등 5개 기관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Steering Committee)를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올 하반기 중 합작법인(JV)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인링크는 이번 판게아가 향후 1년 내 규제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국경 간 외환 거래를 실시간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T+2(거래 후 2영업일 결제) 방식에서 실시간(T+0) 결제 체계로의 전환 가능성을 검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프로젝트 판게아는 유럽과 한국의 금융기관을 연결해 유로(EUR) 및 원화(KRW)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규제 준수형 디지털 자산 간 직접적인 원자적 스왑(Atomic Swap)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규제를 준수하는 지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국가 간 외환 거래를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외환 거래 양측의 결제가 동시에 이뤄지거나 전혀 이뤄지지 않는 지급대금동시결제(Payment-versus-Payment, PvP) 구조를 활용해 실시간 결제를 구현하고 이를 통해 거래상대방 위험과 결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반(on-chain) 유동성을 여러 통화로 확장함으로써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글로벌 외환시장에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판게아는 기존 금융기관들이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거나 가상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은행들은 기존과 동일하게 국제 금융 메시징 네트워크인 SWIFT를 통해 거래를 요청하면 된다. 체인링크의 인프라가 해당 명령을 판게아 L1 네트워크라는 중립적인 블록체인 기반 원장으로 전달해 실시간 원자적 스왑 형태로 결제를 처리하는 구조다. 특히 프로젝트는 SWIFT와 국제 금융 표준인 ISO 20022를 그대로 활용하도록 설계돼 기존 금융기관이 현재 사용 중인 결제 시스템을 교체하지 않고도 블록체인 기반 결제망에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이러한 구조를 통해 기존 외환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결제 지연을 줄이고, 국경 간 자금 이동을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업들이 국경 간 거래에 묶여 있던 자금을 더 빠르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한다. 체인링크의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지역 총괄 부사장 니키 아리야싱게는 이날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외환시장의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것은 단순한 개념검증(PoC)이 아니다”라며 “참여 기관들은 모두 실제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12개월 내 법률 및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환경에서 실제 거래를 처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히 유럽과 한국을 연결하는 무역 통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럽과 한국 간 교역 규모는 연간 1500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세계 15대 무역 회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또한 아시아 지역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결제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결제의 약 60%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아리야싱게는 “해당 수치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실제 수요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통 금융 인프라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토큰화된 현금이 실질적인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홍 페어스퀘어랩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 금융시장에 가져올 의미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국 입장에서 프로젝트 판게아는 단순한 결제 효율성 향상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며 “원화가 중간 통화(intermediary currency)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외환시장과 보다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한국 금융시장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 인프라와 더욱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국제 송금 및 결제 시장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전개해온 리플(Ripple)의 경쟁 프로젝트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체인링크는 경쟁보다는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리야싱게는 “이를 리플의 경쟁자로 규정하고 싶지는 않다”며 “체인링크는 기술 제공업체일 뿐이며, 새로운 통합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금융 시스템에 기술을 적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제 거래 과정에서 묶여 있는 자본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아리야싱게는 “송금된 자금이 결제 과정에서 며칠씩 묶여 있으면 수취인은 돈을 사용할 수 없고 자금도 비효율적으로 운용된다”며 “결제 시간을 가능한 한 줄여 고객이 자금을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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