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0대 CEO]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역발상 경영으로 최대 실적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 이륙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글로벌 항공산업을 이끄는 리더로 손꼽힌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를 역발상 전략으로 정면 돌파하며 대한항공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데 이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통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고 있다. 조 회장은 2003년 8월 한진그룹의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서 영업기획담당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듬해인 2004년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팀을 시작으로 자재부, 여객사업본부, 경영전략본부, 화물사업본부 등 항공사 경영에 필수적인 핵심 분야를 두루 거쳤다. 이후 2009년 여객사업본부장을 맡은데 이어 2011년 경영전략본부장, 2013년 화물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항공 주요 부문을 모두 직접 진두지휘했다. 2017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9년 한진그룹 회장직에 올랐다.조 회장의 경영철학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시기는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조 회장은 여객 수요가 사실상 전멸한 상황에서 발상의 전환을 꺼내 들었다.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활용해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주기료 등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였다.여객기를 화물기로 전용하는 운용 방식은 공급망 붕괴로 화물 수요가 폭증한 국제 물류 시장에서 유효한 전략이었다. 대한항공은 2025년 매출 16조116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듭 경신했다. 세계 유수의 항공사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막대한 손실과 구조조정에 시달린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조 회장의 또 다른 결단은 2020년 말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이었다.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경영 위기에 처한 아시아나항공과 양사 관련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지키고 국내 항공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존하겠다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결단이었다.인수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전 세계 14개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했다. 조 회장은 직접 해외 출장을 반복하며 각국 경쟁당국을 설득하는 데 앞장섰다. 2021년 1월 기업결합 신고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연합,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심사 문턱을 차례로 넘으며 약 4년간의 대장정이 이어졌다. 마침내 2024년 12월 11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했다.대한항공은 통합에 앞서 운항 안전과 서비스 품질 향상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서울 강서구 본사의 종합통제센터(OCC), 객실훈련센터, 항공의료센터를 리모델링하고 업무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엔진 테스트 셀(ETC), 차세대 엔진 정비 공장 등 항공기 정비 인프라 확충도 병행하고 있다. 중복 노선 재배치와 신규 노선 확대, 공항 라운지 리뉴얼, 기내식 개편 등 고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영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불가능해 보이던 메가딜을 현실로 만든 조원태 회장. 그가 설계한 통합 대한항공이 올 12월 17일 새 하늘을 향해 이륙한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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