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 치던 30대 “투자 인사이트 얻었다, 이제 장기투자”

26일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열린 '2026 재테크트렌드페어'에서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평소 혼자 주식투자를 하면서 단기 매매를 주로 해왔는데, 장기 투자로 방향을 바꿔보고 싶어 행사장을 찾았다. 시장 흐름을 바라보는 시각과 자산 배분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 앞으로 투자 원칙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26일 돌잡이 아이를 안고 ‘2026 재테크트렌드페어’를 찾은 직장인 이재훈(38)씨의 말이다. 중앙일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를 성황리에 개막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에는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20대부터 직장인, 은퇴 후 자산관리를 고민하는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이 찾았다. 특히 이전 40·50대 중심이던 참가자 구성이 20·30대로 확대됐고, 부동산보다 주식과 글로벌 금융투자 강연에 참가자가 몰리는 등 달라진 재테크 흐름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금리와 환율,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충격까지 복합적인 변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보는 넘쳐나지만 자신에게 맞는 투자 판단은 더욱 어려워졌다”며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목표와 위험 감수 능력을 먼저 이해하며 기본을 지키는 것이 현명한 투자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금융상품을 아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행사를 통해 다양한 투자 인사이트를 얻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전략과 신뢰할 수 있는 투자 가이드”라며 “이번 재테크트렌드페어가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요 금융그룹 수장 등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는 모습. 이날 행사에서는 머니랩·글로벌·부동산 등 3개 분야에서 27개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됐다. 우상조 기자 개막식에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사장 등 주요 금융지주 경영진을 비롯해 이호성 하나은행장,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박현주 NH농협은행 부행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이동철 여신금융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양종희 회장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다양한 정보와 투자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미래 금융의 새로운 가능성과 혁신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고객들이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와 차별화된 자산관리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머니랩·글로벌·부동산 등 3개 분야에서 총 27개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됐다. 특히 코스피가 9000 안팎을 오가며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주식투자 전략을 다루는 머니랩관의 400여 개 좌석은 강연마다 빈자리 없이 가득 찼다. 첫 강연자로 나선 윤지호 경제평론가는 시장이 이미 사이클 후반부에 접어든 만큼 공격과 방어를 막론하고 반도체 중심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쏠림 현상과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중심의 투자 기조는 불가피하지만, 투자 성향에 맞게 비중을 조절하고 현금을 함께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연에 참석한 배성직씨는 “자산 배분과 투자 전략에 대한 설명이 인상 깊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제 투자 포트폴리오도 다시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했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등 해외 투자 전략을 소개하는 ‘글로벌관’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은 인공지능(AI)이 앞으로도 세계 증시를 이끌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미국 AI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를 주문했다. 그는 “높은 투자 수익률은 생산성이 높은 산업에서 나온다”며 “현재 가장 생산성이 높은 분야는 AI이고, 그 중심에는 미국 AI 기업들이 있다. AI 사이클은 시작된 지 3년 반 정도에 불과해 최소 1년 반에서 길게는 7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금융그룹과 IBK기업은행이 참가, 체험부스를 통한 미래 금융 서비스를 선보였다. KB국민은행은 ‘스마트안경’를 통해 AI 기반 웨어러블 금융을 공개했다. 신한은행은 은행·카드·증권 등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AI 에이전트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 ‘슈퍼SOL’을 소개했다. 우리은행은 청년·소상공인·시니어를 위한 포용금융 플랫폼 ‘36.5’를, NH 농협금융은 시니어 특화 서비스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MA) 등 자산관리 서비스를 소개했다. IBK기업은행은 청년과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선보이며 정책금융 역할을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조성한 그룹 헤드쿼터 ‘하나드림타운’을 소개하고,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맞춤형 재무상담을 제공하기도 했다. ‘2026 재테크트렌드페어’ 둘째 날인 27일에는 2026년 하반기 투자 환경을 종합적으로 전망하고 이에 맞는 자산배분 전략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춘 강연이 이어진다. 참가는 온라인 사전등록과 현장등록을 통해 모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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