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픽' 금융·에너지株 주목 … 중동전쟁 피난처로 부상
글로벌증시 급변동 대응법중동 전쟁 통에 '또핏옹(또다시 워런 버핏 할아버지) 바람'이 불고 있다. 하루하루 전쟁 상황이 왔다 갔다 하며 장기화되는 분위기는 2022년(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비슷하다. 이번 전쟁으로 '석유 길'(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유가가 고공 행진 중이다.이 수혜를 미국 석유 메이저들이 고스란히 누리고 있다. 종합석유기업 셰브론과 탐사개발사 옥시덴털퍼트롤리엄(OXY) 주가가 뜨거울 수밖에 없다. 투자 업계는 워런 버핏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 이들 에너지주 비중을 수년간 늘려서다.유가 급등은 정보기술(IT) 기업에 비용 부담으로 다가와 인공지능(AI) 투자를 어렵게 만든다. IT 업종에 투자가 치중돼 있는 서학개미들은 떨어지는 주가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버핏은 다르다. 그는 버크셔해서웨이에서 공식 은퇴 선언을 했지만 여전히 투자 결정 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주주서한을 보면 아직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고 IT업종 비중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IT 대신 금융이 버핏의 포트폴리오 넘버원 업종이 됐다. 전쟁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에 미국 기준금리는 최근 동결됐다.당장은 금융주 투자자들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버핏이 3년여 간 에너지주를 늘린 것처럼 금융 비중 확대는 장기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쟁 이후 미국 경기가 비틀거리면 결국엔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금융·에너지 주식의 공통점은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에 강하다는 것이다.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엔 배당을 주는 기업의 투자 매력이 상승한다. 대세 상승기엔 IT주의 강력한 주가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 버핏처럼 다양한 업종에 분산하는 것이 변동성이 극심한 시기에 버틸 수 있는 장기투자자의 덕목인 셈이다.보유 종목 톱10을 바탕으로 버핏 포트폴리오 업종별 비중을 계산했다. 그의 황금비율은 금융(34.5%)을 중심으로 IT(23.5%)·에너지(15.5%)·소비재(14.5%)로 분산하는 것. 나머지 12%는 현금 비중이다. 금융에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AXP)·뱅크오브아메리카(BoA)·처브·무디스가 들어간다. IT엔 최근 신규 매입한 구글과 애플이 포함된다. 에너지는 셰브론과 OXY, 소비재는 코카콜라와 크래프트하인즈다. 서학개미들은 물론 한국 주식·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도 이 비중을 자신의 포트폴리오 분산에 적용하면 된다. 특히 업종별 ETF는 개별 종목 투자의 리스크를 크게 낮춰준다. 증권가 관계자는 "에너지·방산처럼 요즘 좋아 보인다고 올인하면 안 된다"고 당부한다.포트폴리오를 짤 때 첫 단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3F 양식을 보는 것이다. 이 보고서엔 버핏과 같은 '큰손'이나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동향이 분기별(3개월 단위)로 담겨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선 부자들의 투자 패턴을 먼저 연구해야 한다.2025년 말 기준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 부문 포트폴리오 중 넘버원 종목은 여전히 애플(21.5%)이다. 다만 3년 전과 비교하면 그 비중이 17%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2022년 말 애플·액티비전블리자드(ATVI)·휴렛팩커드(HP) 등 IT주 비중은 41.4%였는데 지금은 23.5%로 축소됐다. ATVI는 게임 소프트웨어, HP는 컴퓨터 주변 기기를 각각 만든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2022년 IT 업종 주식은 죽을 쑤었다. 애플 주가는 2022년 연간 20%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버크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 전략이 담겨 있는 이 복합지주사 주가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투자 부문에서 보유하고 있던 에너지 주식(셰브론·OXY) 수익률이 좋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이 같은 양상이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최근 3년 동안 버핏은 에너지 비중을 13.9%에서 15.5%로 높였다. 셰브론은 버핏의 포트폴리오를 대표하는 배당주다. 올해 3월 16일 기준 배당수익률은 3.62%로 국내 시중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다. 최근 5년 연평균복합성장률(CAGR) 기준 배당성장률은 6%다. 배당금이 매년 6%씩 복리로 불어났다는 뜻이다.OXY는 폭발적인 배당성장주다. 이 석유 탐사 기업은 버핏과 같은 주주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매년 약 2배(92%)씩 배당금을 인상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서 배당수익률은 1.82%에 그친다. 배당성장주면서 주가가 오를 경우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착시'가 존재한다.이들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미국 석유 기업들로 구성된 ETF를 분할 매수하면 된다. 이는 원유 관련 ETF보다는 주가 변동성이 낮아 선호되는 투자 방법이다. 두 종목을 모두 담고 있으면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ETF는 'Energy Select Sector SPDR'(XLE)이다. XLE는 셰브론(17.3%·ETF CHECK 기준)을 비중 2위로 담고 있으며 OXY(2.2%)도 톱10 종목에 들어가 있다.이를 연금저축펀드 등 절세계좌에 담는 방법도 있다. 바로 'RISE 미국천연가스밸류체인' ETF다. 지난 17일 기준 셰브론(11.9%)과 OXY(3.3%) 등 16개 종목에 집중돼 있다. 2026년 들어 유가와 더불어 주가도 급등세다. 다만 시가총액(100억원 미만)이 작고 연 실부담비용률(0.88%)은 높은 편이어서 비용에 민감한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버핏 포트폴리오 여정에서 에너지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증가한 업종은 금융이다. 3년 전 21%에서 현재 34.5%로 뛰어올라 업종별 비중 1위로 올라섰다. 버핏은 금융주를 사랑한다. 전통적으로 배당금 인상과 자사주 소각이 익숙한 상장사들이다.대표 '선수'는 AXP다. 미국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이 카드사는 코로나19 이후 미국인들의 여행과 소비가 회복되면서 그 수혜를 제대로 받고 있다. 늘어난 순이익을 배당금 인상으로 주주에게 돌려준다. 올해 들어 전쟁 여파로 단기 여행 수요가 하락할 것이란 예상에 주가가 떨어진 게 오히려 기회라는 시각이다. 배당수익률은 1.27%다.2021년 이후 매년 배당금이 복리로 17.2%씩 불어나고 있다. '버핏의 픽'에는 OXY와 마찬가지로 두 자릿수나 되는 배당성장률이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최근 3년 새 BoA 비중이 11.2%에서 9.1%로 줄어든 것이 설명된다. 이 은행주의 배당성장률은 같은 기간 7.5%에 그쳤다.무디스는 S&P글로벌·피치와 함께 '신용평가 업계 3대 천왕'이다. 메모리 반도체시장을 3곳(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나눠 먹는 구조와 유사하다. 무디스는 경제체력이 떨어진 국가나 실적이 형편없는 기업들에 가차 없이 신용등급 하락 통보를 내릴 정도로 막강한 힘을 지닌다.현재 배당률은 1%도 안되지만 5년간 배당금이 10%씩 올랐다. 전쟁 등 글로벌 위기에도 주가 하락폭이 낮은 편이다. 3년 새 버핏 포트폴리오 비중은 2.3%에서 4%로 올랐다.버핏이 갖고 있는 금융주를 담고 있는 해외 상장 ETF 중에선 'XLF'가 널리 알려져 있다. 버핏 회사 버크셔해서웨이(12.7%)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BoA(4.6%)·AXP(2.3%)도 담고 있다. 미국 금융업종을 절세계좌에 담고 싶으면 'KODEX 미국S&P500금융'이 대안이 된다. 황호봉 제니스그룹 파트너스 대표는 "버핏과 같은 월가 '큰손' 투자자들은 안전 마진으로 반드시 금융주를 담는다"며 "많은 돈을 맡아서 꾸준한 수익률을 내려면 어떤 상황에서도 덜 흔들리는 종목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그 유력한 대안이 바로 금융업종"이라고 강조했다.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보험료를 올려 가격을 전가시키는 보험업종도 버핏이 선호한다. 실제 버크셔해서웨이 사업 부문 이익의 70% 이상을 보험업이 책임진다. 스위스 보험사 '처브'는 현재 버핏의 포트폴리오 중 4.3%를 차지한다.미국 빅테크 중 AI 관련 정도가 가장 낮은 곳이 애플이다. 그래서 애플은 AI 관련 투자 '거품' 논란에도 상대적으로 주가가 안정적이다. 변동성이 덜한 점이 버핏의 주식 '수집' 포인트다. 버핏처럼 애플과 구글을 동시에 담고 있는 국내외 상장 ETF는 수두룩하다. 주로 ETF 이름에 '빅테크' 'IT' 'AI'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다.IT는 버핏의 포트폴리오 서열 2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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