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ETF 있는데…'쌍둥이'상품 출시 왜?
삼성운용 조선주 ETF기존상품 '베끼기' 지적유사한 타사ETF도 5개테마ETF 중복 출시되면운용효율성 하락 우려 커올 들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총액이 25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특정 테마나 스타일의 ETF가 흥행할 때마다 유사한 상품이 잇달아 출시되는 'ETF 겹치기'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대표 조선 기업들에 투자하는 'KODEX K조선 TOP10' ETF를 오는 28일 상장한다. 기초지수는 'KRX K조선TOP10 지수'다.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사를 각각 20% 안팎의 비중으로 담는다. 올해 초부터 업황 개선과 'MASGA(마스가) 프로젝트'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조선주가 주목받자 조선에 특화된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KODEX K조선 TOP10과 유사한 상품은 이미 복수 운용사들이 내놓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 TOP3플러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조선TOP10'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조선 업종의 종목 풀이 제한적이어서 신규 상품과 기존 상품의 구성 역시 사실상 대동소이할 수밖에 없다. 삼성자산운용도 유사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3년 전 상장된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도 마찬가지로 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등을 각각 7~8% 비중으로 담고 있다.삼성자산운용은 새 ETF가 조선업의 순수 상승 사이클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상품과 차별점을 갖는다는 입장이다. 기존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 ETF는 친환경 선박·해운업에 동시에 투자해 조선업에 집중 투자가 가능한 상품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신규 상장할 예정인 KODEX K조선 TOP10 ETF는 조선 기업 10개 종목에만 집중하는 상품으로 상위 종목 비중을 더 높게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증시의 추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는 마스가의 수혜주인 국내 조선 기업뿐 아니라 엔진 쇼티지로 호실적이 예상되는 선박 엔진 기업에도 선별적으로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ETF 베끼기 상장'은 업계의 고질적 문제란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정 테마나 섹터가 흥행하면 경쟁 운용사들이 포트폴리오가 거의 동일한 상품을 서둘러 상장해 시장점유율을 나눠 갖는 식이다. 올 상반기 증시 상승을 이끈 주역 중 하나인 원자력 ETF도 올해 8~9월에만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비에이치아이, 한국전력 등을 담은 유사 상품이 3종 출시됐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TIGER K게임 ETF를 내놓은 뒤, 2020년 말 TIGER 게임TOP10을 추가로 상장한 바 있다.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유사한 ETF가 늘어날 경우 ETF 관리나 규모의 경제 등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부작용이 있다"며 "또 테마형 ETF가 집중적으로 출시되는 건 대부분 해당 업종 주가가 이미 크게 오른 시점이라 투자자 성과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다만 이미 보유 중인 상품과 유사한 구성을 가진 ETF를 다시 내놓은 배경에는 '몸집 격차'를 줄이려는 전략이 자리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조선 테마 ETF 중 순자산(AUM) 1위는 SOL 조선TOP3플러스로 1조7131억원(전체 ETF 29위)이며, TIGER 조선TOP10은 6245억원(89위)이다. 반면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는 636억원으로 424위에 그친다.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20% 후반에서 30% 초반대로 큰 차이가 없는데도 시장 내 존재감이 약화하자 신규 상품으로 반전을 꾀한다는 분석이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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