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스피' 넘볼 때 '천스닥'도 턱걸이… '투자자 불신' 여전한 코스닥
지수는 제자리, 유상증자로 시총만 증가국민성장펀드 자금, 코스닥 승강제 등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신뢰 회복할까18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뉴스1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하며 축포를 쏘아 올렸지만 코스닥은 3% 넘게 추락하며 1,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주도주 쏠림과 투자자 불신이 두 시장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8,000선을 돌파한 지난달 26일부터 9,000선을 넘어선 이날까지 코스피는 12.63% 올랐지만 코스닥은 14.63% 하락했다. 이날도 코스닥은 31.03포인트(3.01%) 하락하며 1,000.93으로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1.24%, 30.85% 오르며 코스피 상승을 이끈 반면 코스닥 주도주인 바이오와 이차전지가 부진을 이어간 결과로 풀이된다. 그래픽=박종범 기자코스닥 시장 고질병으로 지목되는 시장 불신 문제도 여전하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코스닥 지수는 연평균 2% 증가했지만 시가총액은 11% 넘게 늘었다. 반복적인 물적 분할과 유상증자, 주주환원 부재가 맞물리면서 기형적 자본조달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시 위반 사례도 잇따랐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3년간 코스닥 상장기업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전체의 70% 정도"라며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반복 지정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투자자별 거래 실적에서도 코스닥 시장을 향한 개인 투자자의 뿌리 깊은 불신을 엿볼 수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국민성장펀드 기대감을 안고 코스닥 시장에서 사상 최대치인 2조8,37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1,950억 원어치를 사들이는 데 그쳤다. 개인들의 상장지수펀드(ETF) 매매로 추정되는 자금인 금융투자는 1조3,82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한 달간 KODEX 200롱 코스닥150숏선물 ETF에 개인 자금 약 9억7,400만 원이 몰리기도 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를 매수하고 코스닥150 지수를 매도하는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두 지수 간 수익률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는 데 베팅한 것이다.하반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시장 신뢰가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향후 5년간 코스닥 시장에 약 10조4,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을 프리미엄과 스탠더드로 구분하는 코스닥 승강제도 하반기 중 구체화될 전망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이 2022년 시장 구조 개혁을 실시한 결과 도쿄증권거래소 주가지수(TOPIX)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23년 이전 13년간 평균 1.2배 수준에서 올해 1.7배까지 올랐다"며 코스닥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