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OEM의 진화 … 스마트팩토리로 다품종·소량 신속대응
'스포츠웨어 OEM' 호전실업, 제조기술 기업 전환 속도대량 하청구조론 대응 못해품질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자동봉제·불량 검출 기술 등印尼 생산기지에 적용 확대한국 브랜드 영토확장 앞장인도네시아 수카부미 지역에 위치한 'PT.Yongjin Javasuka Garment' 공장. 호전실업 제조공장 중 최대 규모이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의류제조시스템 혁신, 생산자동화, 스마트팩토리 기술 도입 등 호전실업의 기술경쟁력을 선도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재단물에 압력과 열을 이용해 전사라벨을 부착하는 기계를 한 직원이 사용하는 모습. 호전실업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의 수요 구조가 변화하면서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호전실업이 생산체계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용진(Yongjin)과 호가(Hoga)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글로벌 OEM 대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스마트팩토리 기반 제조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며 OEM에서 제조기술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업계에서는 브랜드사들의 주문 구조 변화, ESG(환경·책임·투명경영)·품질 추적 가능성 요구, 소량 다품종 생산 확산 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전략이 시장 변화와 맞물린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스포츠웨어·애슬레저 제품군이 글로벌 패션 카테고리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제조 공급망 구조도 속도와 유연성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호전실업의 글로벌 생산 전략은 해외 공장 운영을 기반으로 한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내 두 개의 핵심 생산법인 용진과 호가를 통해 기능성 의류 중심의 OEM·ODM(제조자개발생산) 비즈니스를 운영 중이다.인도네시아 용진법인은 우븐(woven) 기반 기능성 스포츠웨어 생산에 특화된 생산시설이다. 자동화 봉제 등 공정 난도가 높은 라인을 운영한다. 글로벌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제품 비중이 높아 품질 안정성 확보가 핵심이다. 호가는 다품종·중대형 생산 물량 대응에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됐으며, 고객별 전용 라인을 통해 주문 변동성에 대응하는 구조다.두 생산시설은 본사와 생산·품질 데이터를 연동하는 디지털 협업 체계를 구축해 품질 편차 감소, 납기 예측 정확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세계 스포츠웨어 시장은 기능성 의류·애슬레저 제품군의 확장과 함께 연평균 5~7%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들은 △재고 축소 △출시 주기 단축 △SKU(재고 관리 단위·Stock Keeping Unit) 간소화 △맞춤형 생산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OEM 기업에 요구되는 경쟁력은 과거의 '대량생산·저원가'에서 '다품종·소량·고품질·납기예측성'으로 전환됐다. 특히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위해 브랜드사들이 생산지를 다변화하고, OEM에 대한 공정 데이터·품질 이력·공장 추적성(Traceability) 요구를 강화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웨어와 기능성 웨어 시장은 소재·접합·봉제 공정 난도가 높아 OEM 업체의 기술 역량이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영역"이라며 "최근 브랜드들이 OEM 업체를 '생산 파트너' 관점에서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또한 호전실업은 서울대 산학협력단과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생산공정 자동화·데이터 기반 품질 관리·설비 최적화 기술 등 30여 건의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핵심 기술에는 △소재별 자동 봉제 보조 기술 △인공지능(AI) 기반 공정 최적화 엔진 △불량 자동 검출·계측 기술 △공정 모듈화 생산 라인 설계 △실시간 생산·품질 데이터 추적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이 기술들은 인도네시아 용진·호가 공장과 향후 확장될 공장에 적용되며 생산성 향상·불량률 감소·납기 대응력 향상 효과를 목표로 한다. 호전실업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는 자동화 설비 투자를 넘어 전체 공정을 플랫폼화하는 작업"이라며 "브랜드 고객사 입장에서도 품질 데이터 기반 대응이 가능한 OEM은 리스크가 낮아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박용철 회장호전실업의 글로벌 제조 공급망 변화와 스마트팩토리 전략은 어떻게 될까. 박용철 호전실업 회장은 "브랜드사들의 생산 전략이 재고 최소화·납기 단축·소량 다품종으로 확실하게 이동하고 있다"며 "기존 대량 하청 구조만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OEM 경쟁력이 기술 중심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제조 업스트림(Upstream) 경쟁력은 원가보다는 생산기술, 데이터, 공정의 유연성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스마트팩토리는 제조기업 본질 경쟁력을 높이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한국 디자이너들은 경쟁력이 있지만 생산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아 글로벌 시장 진출이 어렵다. 스마트팩토리 기반 소량 주문 체계가 구축되면 한국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국내 디자이너들과 연계한 비즈니스 기회도 언급했다.투자업계에서는 호전실업의 전략을 이례적인 구조로 분석한다. OEM 기업 대부분이 외주·하청 중심 구조를 유지하는 반면 호전실업은 직접 공장 운영과 스마트팩토리 기술 내재화라는 조합을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품질·납기 변동성 감소 △브랜드 고객사 의존도 감소 △공정 데이터 기반 신뢰도 상승 △ESG 및 추적 가능성 기준 대응 △장기적 수익구조 안정화 등에 기여한다.특히 IR 측면에서는 OEM 기업의 재무적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기관투자자와 PEF의 관심 대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투자전문가는 "스마트팩토리 CAPEX(설비투자)는 초기 부담이 있으나 생산수율·리드타임·불량률 감소로 회수할 수 있으며, OEM 기업의 위험 구조를 개선한다"며 "중장기적으로 매력적인 밸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호전실업은 언더아머·룰루레몬·노스페이스·아크테릭스·보그너 등 글로벌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방산 제품까지 생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윤선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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