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꽉 막힌 부산 건설사 영업정지 속출
37곳 중 70% ‘등록기준’ 미달부산 도심 전경. 국제신문DB- 고금리·경기침체에 현금 바닥부산지역 건설업계의 기초체력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고금리와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건설업 유지를 위한 최소 요건조차 갖추지 못한 업체들이 속출한다.22일 국토교통부의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키스콘)에 따르면 올해 1~4월 부산에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건설사는 총 37곳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종합공사업 10곳, 전문공사업 27곳이다. 같은 기간 2025년 20곳(종합 6, 전문 14곳), 2024년 20곳(8곳, 12곳)이 처분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들의 영업정지 사유는 대부분 ‘건설업 등록기준 미달’이다. 올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37개 업체 가운데 70%에 달하는 26곳이 건설산업기본법상 보증가능금액·자본금·기술인력 등을 갖추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금 흐름이 막힌 건설사들이 운영비 마련을 위해 공제조합 예치금을 인출하거나 실질자본금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최소한의 법적 요건마저 무너진 것이다.이러한 현상은 전국적으로도 나타난다. 올 1분기 전국 건설사 영업정지 처분 건수는 657건으로 최근 4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역시나 전체 처분 사유 중 ‘건설업 등록기준 미달’ 비중이 82.3%(541건)에 달했다. 영업정지 건설사 10곳 중 8곳 이상이 영업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기초적인 재무 요건을 상실한 셈이다. 통상 5개월 내외의 영업정지 기간에는 신규 수주와 입찰 참여가 금지된다.위기는 지역 중견 건설사로도 확산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범양건영은 최근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에 돌입(국제신문지난 3월 4일 자 10면 보도)한 데 이어 2년 연속 재무제표 감사 의견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건설업계는 올 하반기 고충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한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중소 건설사들 영업정지는 하도급 업체의 대금 지급 지연 등 지역 경제 전반의 악화로 번질 수 있다.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업체에 유동성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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