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원가 장기화에 사료값 속속 인상…농가 “생산비 안정대책...
사료업계 경영압박…대책은 국제곡물가격 강세 흐름 이어져 주요제품 1㎏당 40~70원 인상 “무리한 가격 동결만 능사 아냐 ”항구적 ‘생산비 안정대책’ 시급 환율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국내 사료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속속 올리고 있다. 현장에선 사료값 인상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고원가 장기화 시대에 가격 억제만이 능사가 아닌 만큼 항구적인 생산비 안정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사료업체들은 올들어 5월까지 사료제품 가격을 1㎏당 40∼70원 올렸다. 카길애그리퓨리나는 40∼70원, 천하제일사료는 50원 높였다. 우성사료·CJ사료는 40원, 팜스코는 30원 이상 인상했다. 농협사료도 15일 39원 올렸다. 배경엔 고환율이 자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1400원대에 진입한 이후 올 6월 들어선 5일 1560원대까지 치솟았다. 16일 1510원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고공비행 중이다. 국제 곡물값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6월 국제곡물 관측’에 따르면 2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121.8로 추정됐다. 직전 분기(113.3)보다 7.5%, 전년 동기(112.0)와 비교해선 8.8% 상승했다. 2분기 원화 기준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전 분기(127.6) 대비 6.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경연 관계자는 “바이오연료 수요 확대와 미국 내 옥수수 생산량 감소 등으로 3분기에도 수입단가 상승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A사료업체 관계자는 “고환율과 원가 상승으로 경영난이 심각하지만, 농가 상황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하며 버티고 있다”며 “엘니뇨 여파로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사료용 어분 원료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사료 관계자는 “‘가장 늦게 올리고 가장 먼저 내린다’는 가격 정책으로 지난 5개월간 가격 인상을 유예하면서 경영적자를 감내해왔지만 경영압박이 누적돼 더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농협사료는 2022년 12월부터 7차례에 걸쳐 사료값을 1㎏당 115원 인하한 바 있다. 사료는 축산농가의 생산성·경영비와 직결되는 만큼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충북 보은의 한 한우농가는 “사료 원가를 낮추기 위해 값싼 원료를 섞어 품질이 떨어지면 결국 출하성적이 하락해 장기적으로는 수익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료값 인상이 농가들에게 달가운 것은 아니나, 무리한 가격 동결은 사료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일방적인 가격 억제가 능사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전국한우협회는 12일 성명에서 “한우 한마리를 출하할 때마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보는 상황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농가·농협과 함께 생산비 부담 완화의 해법을 찾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한우 비육우는 한마리당 99만9000원, 번식우는 86만1000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 축산 사료비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4월 편성한 2026년 제1차 추경 중 사료비 지원책은 사료제조업체 원료구매 자금 500억원(융자)과 농가 사료직거래 활성화 자금(융자) 650억원에 그쳤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고환율·고원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일시적인 융자 지원은 농가부채만 늘릴 뿐”이라면서 “항구적인 생산비 안정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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