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탄탄' 한컴, 자회사에 발목…'별도-연결' 실적 온도차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한글과컴퓨터 사옥과 로고 /사진 제공=한글과컴퓨터, 이미지 제작=박현준 기자한글과컴퓨터(한컴)가 소프트웨어(SW) 사업에서는 탄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비(非) SW 사업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는 별도 및 연결기준의 실적 차이로 이어졌다. 15일 한컴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465억원, 영업이익은 17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2.7% 증가했다. 별도 재무제표는 한컴 본사 단독의 성적표다. 자회사 실적을 빼고 오직 한컴오피스·한컴독스AI 등 SW 사업 하나만의 수익성을 보여준다. 이 기준으로 한컴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37.9%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기업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매출총이익률도 88.5%로 높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에서 원가를 뺀 뒤 이를 매출로 나눈 값이다. 제품 하나를 팔 때 얼마가 남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컴은 매출원가가 53억원에 불과해 제품을 팔수록 대부분이 이익으로 쌓이는 구조다. 1990년 설립 이후 약 35년간 축적한 SW 자산을 반복 판매하는 패키지 소프트웨어 사업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구독형 사업도 주목할 지점이다. 1분기 구독형 매출 비중은 57.1%다. 이는 한번 팔고 끝나는 영구 라이선스 대신 매월 혹은 매년 정기 결제를 받는 구조로의 전환이 가속되고 있다는 뜻이다.한글과컴퓨터(한컴) 1분기 별도 및 연결 실적 비교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한컴의 자회사들의 실적이 반영된 연결기준 재무제표는 상황이 다르다. 여기에는 한컴라이프케어(소방·방산), UDM(마케팅 대행),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금융) 등이 포함된다.한컴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36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이다. 영업이익이 별도(176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13.5%로, 별도(37.9%)와 24%p 차이가 난다. 분기보고서에 공시된 부문별 영업손익을 보면 격차의 원인이 드러난다. SW 부문이 약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반면 제조 부문(한컴라이프케어)은 42억원, 기타 부문(UDM 등)은 7억원, 금융 부문(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은 11억원의 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금융 자회사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의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1분기말 기준 연체채권비율은 29.3%로 직전 분기말(2025년말) 17.7%보다 11.6%p 증가했다. 연체채권비율은 전체 대출 잔액 중 제때 갚지 못한 돈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가 시설대여(리스)나 신기술사업금융 등을 통해 다른 기업들에 빌려준 돈(대출채권) 중 약 3분의 1을 약정된 기일 안에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1분기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직전 분기말(25.6%) 대비 5%p 증가한 30.6%다. 대손충당금은 부실 채권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손실 준비금을 말한다. 충당금을 더 많이 쌓을수록 그만큼 비용이 늘어나 이익이 줄어든다.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의 건전성 회복 속도가 한컴 그룹 전체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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