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대재해 공시로 해당 기업 주가 폭락시킬 것”... 실제 주가 ...
한달반 공시된 중대재해 기업 보니 공시 당일 주가, 상승 8건·하락 6건 지난 10월부터 국내 상장사는 중대재해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하면 고용노동부에 보고한 당일 이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 포스코이앤씨의 건설 현장에서 60대 근로자가 중대재해 사고로 사망한 후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사고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면 여러 차례 공시해 주가가 폭락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뒤 도입된 조치다.그런데 지난 한 달 반 동안 중대재해 사고를 공시한 기업의 당일 주가를 살펴보니, 절반은 오히려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기대한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아직까지는 중대재해 사고 발생을 투자 리스크 요인으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열린 긴급 중대재해 감축 상황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7일 기준으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라온 중대재해 발생 보고는 총 16건이다. 10월 삼성물산·부산주공을 시작으로, 11월 대우건설·포스코DX·POSCO홀딩스·HJ중공업·DL이앤씨·DL·한창제지·태영건설·티와이홀딩스·동부건설, 12월 한국제지·해성산업·남광토건·기아가 공시를 했다. 한 주에 3건꼴로 공시된 것이다.공시 당일 주가 흐름을 보면, 8개 기업은 상승 마감했다. 삼성물산이 공시 당일 11% 넘게 올랐다. 다음으로 HJ중공업·태영건설·기아·티와이홀딩스·한창제지·동부건설·한국제지 순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6개 기업은 하락했다. 포스코DX가 6% 넘게 내렸고 대우건설과 DL, 포스코홀딩스, 남광토건, DL이앤씨도 떨어졌다. 해성산업은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부산주공은 앞서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거래정지 상태였다.이들 기업 주가는 그날 주가지수와 동조되는 경향이 강했다. 16개 기업 중 9개 주가 흐름이 그날 코스피·코스닥지수 흐름과 같았다. 주가와 지수 방향이 엇갈렸던 나머지 5개 중 동부건설·한국제지는 주가지수가 하락했는데도 불구하고 되레 주가가 상승했다.그래픽=손민균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 “투자자들이 중대재해 발생이 기업에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인식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대재해로 인해 기업 이익이 일부 훼손될 수는 있겠지만, 그 방향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정부는 도입 초기인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 센’ 공시 제도도 준비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내년도 예산에 ‘안전보건 공시제’ 도입을 위해 10억원을 편성했다. 금감원과는 별도의 공시 시스템을 구축해, 이르면 2027년 4월부터 500인 이상 사업장의 산재 발생 현황뿐 아니라 안전 투자 계획, 재발 방지 대책, 안전 관리 체제 등을 정기·수시로 공개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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