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페인트, 3세 체제 적자 이어져…오너가는 고액 보수
조광페인트가 세대 교체 이후 오너 일가의 보수를 큰 폭으로 확대했다. 고액 보수의 주체는 양성아 대표의 모친이자 전 회장의 배우자인 송경자 회장이다. 여기에 체제 전환 이후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배당까지 이어지면서 성과와 보상 간 괴리가 부각되고 있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광페인트는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4명에 대한 보수 한도를 20억원으로 승인했다. 이는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이다. 전년도 실제 지급된 보수총액은 9억2837만원으로, 올해도 유사한 수준의 보수가 지급될 것으로 전망된다.이 가운데 보수 비중이 가장 큰 인물은 송경자 회장이다. 송 회장은 2015년 10월 별세한 양성민 전 회장의 배우자이자 양성아 대표의 모친이다. 취임 첫해인 2016년부터 5억20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반면 양성민 전 회장을 포함한 기존 경영진의 보수는 5억원 미만이었다.이후에도 송 회장의 보수는 꾸준히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6억원을 기록했다. 송 회장은 1942년생으로 올해 84세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그는 2024년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해당 보수를 유지하고 있다.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배당도 확정됐다. 주당 200원, 총 20억원 규모다. 그러나 실적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조광페인트의 매출은 20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손실 195억원, 순손실 103억원을 기록했다.하지만 양성아 대표 체제 이후 조광페인트의 실적은 적자를 반복하고 있다. 2018년 양 대표 취임 첫해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고, 이듬해에는 영업이익까지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2022년까지 적자가 이어지다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반등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 다시 적자로 전환되며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반면 양성아 대표 체제 이전에는 공시상 확인되는 1996년 이후 단 한 차례(1997년)를 제외하고는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실적 부진에도 배당은 한 차례도 중단되지 않았다. 조광페인트는 과거 주당 100원 안팎의 배당을 이어오다 2016년 상속세 이슈가 있었던 해에는 이례적으로 주당 400원, 총 42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후에는 다시 주당 100~200원 수준으로 조정됐지만, 적자 국면에서도 배당은 지속됐다. 이에 오너 일가는 매년 최소 5억원에서 최대 10억원가량의 배당금을 수령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조광페인트의 소액주주 비중은 38.35% 수준이다.조광페인트는 2018년 3월 양성아 대표가 취임하면서 3세 경영 체제로 전환됐다. 양 대표는 양성민 전 회장의 자녀이자, 창업주인 양복윤 회장의 손녀다. 2015년 10월 양성민 전 회장의 별세 이후 양 대표는 이듬해 3월 지분 전량을 상속받아 최대주주에 올랐다.조광페인트의 승계 구도는 비교적 일찍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양성민 전 회장에게는 세 자녀가 있지만, 이 가운데 막내인 양성아 대표가 경영을 맡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양 대표는 1977년생으로 2018년 대표이사 취임 당시 41세였다. 당시 젊은 나이에 경영 전면에 나선 데다, 페인트 업계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양 대표는 2003년 25세에 조광페인트에 입사해 일찍부터 회사 업무를 익혀온 것으로 알려졌다.장녀 양은아 씨와 차녀 양경아 씨는 각각 5.82%, 5.7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양성아 대표의 상속 이전 지분율(5.62%)보다 높은 수준이다.조광페인트는 양성민 전 회장 별세를 기점으로 경영진이 재편됐다. 2016년 3월에는 양 전 회장의 부인인 송경자 씨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회장에 올랐다. 송 회장은 이전까지 별도의 경영(근무) 이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내에서도 구체적인 역할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기존에는 이대은·문해진 각자대표 체제가 유지돼 왔다. 두 인물 모두 회사에서 전무까지 지낸 실무진 출신 경영진이다. 이 가운데 이 대표는 양성민 전 회장 생전 함께 각자대표를 맡아온 인물이다.그러나 2018년 3월 이 대표는 임기가 종료되면서 곧바로 사임했고, 같은 시점 양 대표가 자리에 올랐다. 이후 문 대표도 이듬해 임기 만료와 함께 사임하면서 조광페인트는 양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결과적으로 양 전 회장의 배우자와 딸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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