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 광명전기]⑨ 주총 돌연 연기…대주주 의결권 허용에 '시간.....
왼쪽부터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과 조광식 전 회장. / 제공=광명전기경영권을 놓고 분수령이 될 주주총회를 앞두고 광명전기의 진통이 길어지고 있다. 최대주주 측이 의결권 행사를 법적으로 보장받자, 경영진은 주총을 연기했다. 현재로선 표 대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일단 시간 벌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광명전기는 29일 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임시 주총 일시를 오는 6월 1일에서 7월 16일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임시 주총은 이사 해임과 선임 등 주주 제안이 의안으로 오르는 만큼 경영권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경영진과 주주의 대립이 첨예한 5:1 무상 병합 감자 등 중대 안건도 다뤄지는 자리다.이사회의 이번 결정은 지배주주를 필두로 한 주주제안 측의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데 대응한 조치로 해석된다. 전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은 광명전기 대주주인 에이치케이홀딩스가 제기했던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을 결정했다.형식적으론 일부 인용이지만 △이번 주총에서 에이치케이홀딩스의 의결권 행사를 허용할 것 △소송 비용은 전액 채무자인 광명전기가 부담할 것 등 핵심 사안은 전부 인용했다. 의결권을 인정함에 따라 중복되는 권한은 보장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에 나머지 신청을 기각한 것이다.이로써 에이치케이홀딩스는 보유한 주식을 전량 동원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정확히는 의결권이 어떤 변수에도 행사해야 할 '법적 효력'을 지니게 됐다.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주식은 발행 주식 총수의 23.66%이며, 우호 세력인 나반홀딩스와 합하면 최소 31.5%는 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법원의 전향적 결정으로 에이치케이홀딩스는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가 유력시된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과 전경우·원호정 대표이사 등 경영진은 회사 주식을 단 1주도 갖고 있지 않은 데다, 지분 매집이나 우군 포섭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이번 가처분 신청은 광명전기 경영진이 의결권 행사를 방해할 여지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에이치케이홀딩스는 사실 대주주 측이 상호 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신설한 법인이다.원래 광명전기 지분 23.66%을 보유한 대주주는 피앤씨테크였다. 광명전기는 올해 초 38억원을 투입해 피앤씨테크의 의결권 있는 주식 10.1%를 취득했다. 피엔씨테크 뿐만 아니라 광명전기도 상대의 지분을 가지며 양사는 상호출자 관계가 됐다. 10%를 초과하는 주식을 보유했을 경우 다른 회사가 보유한 회사 또는 모회사 주식은 의결권이 사라지는 '상호주 의결권 제한'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피앤씨테크는 지난 4월 에이치케이홀딩스를 세워 광명전기 주식을 전부 양도, 지분 관계가 피앤씨테크→에이치케이홀딩스→광명전기로 이어지도록 지배구조를 재편해 상호 출자 고리를 무력화했다.광명전기 입장에서는 대주주의 표 행사를 막기 위해 지분 10%를 초과하는 에이치케이홀딩스 지분을 새로 사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현금 사정은 차치하더라도 피앤씨테크가 에이치케이홀딩스 지분을 매각할 리 만무하다.이와 함께 대주주 측은 법원에 청구한 광명전기 회계 장부 열람과 등사, 이번 주총에 대한 검사인 선임 등도 허가받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한편 주총 연기에 대주주 측은 즉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잠시 유보했던 나반홀딩스가 제안한 임시주총에 대한 허가 신청을 재개하는 한편, 이번 주총을 기존에 정해진 일정대로 주주끼리 강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적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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