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 광명전기]③ 엠에이치건설 인수 후 경영진 물갈이, 회사는.....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2일 06시 00분 넘버스 유료 사이트에 발행된 기사입니다.조광식 피앤씨테크 대표이사. / 제공=피앤씨테크조광식 전 광명전기 회장은 피앤씨테크를 활용해 광명전기 경영권을 다시 확보하려고 한다. 피앤씨테크는 조광식 회장이 1대 주주(2025년 말 기준 특수관계자 포함 지분율 34.38%)인 동시에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회사다.조 회장의 복귀를 돕는 우군은 오창식 무궁화신탁 회장의 나반홀딩스다. 따지고 보면 피앤씨테크도 2024년 3월 조 회장이 나반홀딩스에 광명전기 지분(14.99%)을 팔아 수취한 180억원으로 살 수 있었다.앞서 조 회장은 2024년 광명전기에서 자회사 피앤씨테크를 떼어내 들고 나갔다가, 이후 이 회사를 통해 다시 광명전기 지분 11.93%를 취득했다. 지난해 우군으로 합류한 나반홀딩스의 지분 11.73%까지 흡수하면서 피앤씨테크의 지분율은 23.66%까지 올랐다. 나반홀딩스의 지분 19.57%를 넘겨받기로 계약한 만큼, 잔여 지분(7.84%)까지 인수하면 지분율은 31.5%로 상승할 전망이다.조 회장은 피앤씨테크를 앞세워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지만 경영권은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엠에이치건설이 잠깐이나마 광명전기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을 당시 임명된 이사진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피앤씨테크 측과 손잡은 이사회 멤버는 오창석 회장뿐이다. 그마저 오 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비상근직이다. 나머지 5인은 모두 피앤씨테크 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전경우 대표 등 '외부 출신' 이사진 타깃조 회장과 나반홀딩스 연합은 전경우 광명전기 현 대표이사와 박문규 사외이사 등 외부 출신 이사진과 대치하고 있다. 이들은 엠에이치건설이 작년 6월 광명전기 최대주주로 오르는 과정에서 선임됐다.엠에이치건설은 나반홀딩스가 광명전기 지분 매매 과정에서 45억원 규모의 중도금을 받는 대신 동일한 금액의 주식담보대출 승계로 갈음하면서 전 대표와 박 이사 선임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엠에이치건설은 이후 지분 인수 대금을 치르지 못해 최대주주에서 축출됐지만, 이들 이사는 선임된 이후 여전히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광명전기 경영진은 여전히 혼란의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사내이사로 선임됐던 전 대표는 올해 초부터 각자대표로 임명돼 이재광 대표와 회사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다가 지난 21일 이 대표가 갑자기 사임하면서 전 대표 체제로 다시 변경됐다. 외부 출신 이사들 온 후 '허우적'주목할 점은 광명전기의 최대주주가 바뀌는 와중, 회사 이사진에 외부인사들이 자리잡은 후 회사 사정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실적 하락과 재무건전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외부인사는 광명전기 지분을 단 한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연간 매출액만 살펴봐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조 회장이 재직했던 2024년 1분기까지만 해도 매출이 1424억원으로, 전년 1612억원과 비교해 축소하긴 했어도 1.7%(188억원) 감소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매출은 95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65억원(32.7%) 쪼그라들었다.PF 보증 리스크는 여전히 수습을 하지 못하고 있다. PF 공사 미수금과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 설정으로 적자가 큰 폭 확대된 양상이다. 순이익이 2023년 109억원에서 2024년 마이너스(-) 432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이후 2025년 -682억원으로 악화됐다.자본 감소와 부채 증가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작년 자본 감소 규모가 661억원으로 2024년(584억원)보다 컸고, 부채 증가 규모도 작년 수치(574억원)가 2024년(139억원) 대비 많았다.결국 감사인 삼덕회계법인은 2025년 재무제표에 대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이 불확실하다는 사유로 감사를 거절했다. 감사 의견 거절로 주식 매매는 중단됐으며, 나아가 상장 폐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삼덕회계법인은 광명전기 감사보고서에서 "PF 계약과 관련해 수취한 채권의 회수 가능성, 보증 채무 현실화 가능성 등에 대한 평가는 물론 투자 타당성에 대해서도 통제 절차가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광명전기는 심지어 회계와 재무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2025년도 실적을 공시하면서 자본은 늘리고 자본 잠식률과 손실, 부채는 축소 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영업손실을 전년 88억원 대비 줄어든 74억원, 당기순손실은 594억원으로 명시했는데 나중에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 각각 영업손실 99억원과 당기순손실 681억원으로 수정했다. 부채는 1215억원, 자본은 148억원, 자본잠식률 31.91%로 기재했다가 감사를 거친 뒤 1279억원, 62억원, 71.23%로 대폭 수정했다.경영권 회수 나선 前 오너, 회사 '정상화' 구상은조 회장은 광명전기가 부동산 PF 채무 보증 문제로 위기를 맞은 최근 사태와 관련, 오는 6월 1일 임시 주주 총회에서 주주 제안을 할 예정이다. 주총 의장을 사측 인사(전경우 각자대표)가 아닌 제3자(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로 선임하는 안과 이사 해임·선임 안건이 주요 내용이다. 이사진 교체가 걸린 주총인 만큼, 사실상 광명전기 경영권의 분수령으로 전망되고 있다.조 회장은 이번 주총을 발판으로 경영권을 되찾게 된다면 우선 주주배정 유상증자부터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회사에 자금을 수혈해 PF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책임경영'의 토대도 세운다는 복안이다. "실권주가 아니어도 매입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평택 에스제이물류센터 매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조 회장은 평택 물류센터 PF만 해결돼도 광명전기의 80~90%가 정상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도급으로 참여했던 양주 등 PF 사업들의 경우 금융위원회의 유권 해석에 의거해 회계상 300억원 이상 환입이 예측돼서다. PF 충당부채가 2025년 말 기준 617억원에 이르지만, 절반 가량은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조 회장으로서는 나반홀딩스가 보유한 광명전기 지분 7.84%를 넘겨받아 총 주식 수의 3분의 1에 달하는 지분을 확보하는 것도 이번 주총에 달렸다. 나반홀딩스와 지분거래를 계약하면서 "양수인(피앤씨테크)이 (광명전기) 이사회 과반수를 확보한다"는 조건을 붙였기 때문이다. 오는 8월이 기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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