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 웃은 원유·인버스…ETF 수익률 상위 휩쓸어
■3월 ETF 성적표 보니‘KODEX WTI원유선물’ 61% 1위인버스도 약진…톱10 중 6개 차지전쟁 장기화에 하락방어 수요 확대달러·MMF·단기채 상품도 상위권호르무즈해협. 로이터연합뉴스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이어진 3월 한 달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원유·에너지·인버스 상품이 수익률 상단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급등 수혜를 받는 상품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와 달러·초단기채 중심의 안전자산도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3일부터 31일까지 ETF 수익률 1·2위는 원유 상품이 차지했다. ‘KODEX WTI원유선물(H)’이 61.54%로 1위, ‘TIGER 원유선물Enhanced(H)’가 57.71%로 2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개인은 두 ETF 합산 173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실질적인 상승 차익을 누리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수익률 상승 배경은 호르무즈해협 병목현상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이다. 중동 전쟁 이후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77달러 선에서 지난달 31일 112.78달러까지 급등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원유 선물 가격을 끌어올리자 이를 추종하는 ETF의 기초자산 가치가 상승하면서 수익률로 직결됐다.시장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인버스 상품도 쏠쏠한 수익을 냈다. 상위 50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3개가 인버스 상품이었고 상위 10개 중에서도 6개를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RISE 200선물인버스2X’는 35.42%, ‘PLUS 200선물인버스2X’는 35.10%,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34.87% 올랐다. 이는 국내 증시 급락과 환율 급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3월 들어 19.08% 하락해 1997년 10월(-27.25%), 2008년 10월(-23.13%), 1998년 5월(-21.17%) 이후 역대 네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주가 급등락이 반복되자 거래도 활발했다. 상위 50개 종목 전체 거래 대금 가운데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인버스’ 두 종목 비중은 84.67%에 달했다. 각각 거래 대금은 29조 6180억 원, 13조 6343억 원이었다. 개인은 두 인버스 ETF에서도 총 7146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동시에 안전자산 성격의 ETF도 대거 수익률이 양호했다.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 ‘PLUS 미국단기회사채(AAA~A)’ 등 달러·단기채성 상품이 50위권에 16개 포함됐다. 상승률은 대체로 6~13% 수준으로 원유나 인버스보다 낮았지만 증시 급락기에 방어 수단으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전문가들은 시장이 최악의 장기전 시나리오를 일부 선반영했다고 보며 국제유가의 추가 방향과 그 후유증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일부 되돌림을 보이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이날 장중 30원가량 하락한 점은 시장이 극단적 위험을 다소 덜어내고 있다는 신호”라면서도 “코스피의 본격 반등 여부는 유가 안정과 함께 외국인 매수 전환이 확인돼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