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잘 나갈 때 제지회사도 돈 많이 벌 수 있다고? [비즈리더]
한창제지, 국내 유일 고급 백판지 전용 설비김준영 대표 "MLCC 공장용 소재 신사업 도전"국내 1000억 규모 일본산 대체 목표한창제지 양산공장 전경."한창제지는 단순 백판지 제조사가 아닙니다. 오랜 기간 축적한 고급 소재 기술력을 기반으로 특수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는 기업이 되겠습니다."김준영 한창제지 대표이사는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창제지의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기존 고급 백판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용 캐리어 테이프 원지 등 고부가 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1973년 설립된 한창제지는 백판지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제지 기업이다. 일반 백판지뿐 아니라 화장품·제약·전자제품 패키징 등에 활용되는 고급 백판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국내 가전·전자제품 1위 기업과 약 13년간 협력 관계를 이어오며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갤럭시 버즈 등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되는 포장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한창제지는 국내 가전·전자제품 1위 기업 대상 백판지 공급 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일반적인 백판지와 달리 전자제품 포장재는 미세한 품질 차이도 제품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안정적인 생산 능력과 품질 관리 역량이 필수적이다.한창제지는 기존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MLCC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캐리어 테이프 원지 사업이다. 캐리어 테이프 원지는 MLCC 등 초소형 전자부품을 제조 공정에서 안정적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산업용 소재다.김준영 대표는 "국내 캐리어 테이프 원지 시장은 약 1000억원 규모, 글로벌 시장은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현재 고품질 제품은 대부분 일본 업체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 필요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설명했다.현재 주요 수요처는 국내 최대 전자부품 계열사와 글로벌 1위 MLCC 기업 등이다. MLCC는 전기차, 로봇, 에너지저장장치(ESS), AI 서버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부품으로 시장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김 대표는 "MLCC 시장 자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캐리어 테이프 원지는 기술 진입 장벽이 높고 경쟁 업체가 제한적"이라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한창제지는 기존 고급 백판지 생산 기술을 기반으로 해당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캐리어 테이프 원지는 일반 산업용 종이와 달리 높은 정밀도가 요구되는 소재다. 두께, 프로파일, 밀도, 지분, 적성 등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김 대표는 "캐리어 테이프 원지는 제조 방식 측면에서 한창제지의 고급 백판지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며 "한창제지는 100% 버진펄프를 사용하는 고급 백판지 생산 경험과 3층 구조 초지 설비를 갖추고 있어 개발에 적합한 기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한창제지는 자체 설비를 활용해 시제품 생산을 진행했으며, 품질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간 가공업체와 품질 기준을 조율하고 있으며 외부 기관과 함께 다양한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한창제지가 신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배경에는 안정적인 기존 사업 경쟁력이 있다. 제지업계는 코로나19 기간 배달 증가와 관련 소비 증가로 호황을 누렸지만 이후 공급 확대와 수요 둔화,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한창제지도 업황 부진의 영향을 받았지만 최근 시장 환경 개선과 내부 경쟁력 강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김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제지업계는 공급 증가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며 "올해부터는 수출 가격이 회복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과 물량 모두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한창제지는 일반 백판지와 고급 백판지를 각각 별도의 전용 설비에서 생산하는 차별화된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 고급 백판지 전용 설비를 운영하는 업체는 한창제지가 유일하다. 국내 고급 백판지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할 수 있는 이유다. 고급 백판지는 일반 백판지보다 마진율이 월등히 높다.김 대표는 "올해는 흑자 전환을 확실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1분기 약 16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분기 이후 실적 흐름도 양호하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한창제지는 영업이익 150억~17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며 "현재는 신규 설비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고 고급 백판지 사업 경쟁력도 유지되고 있어 과거 이상의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한창제지는 단순한 일반 백판지 회사가 아니다"며 "국내 가전·전자제품 1위 기업, 국내 주요 내수 소비재 기업 등 까다로운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화장품·제약 등 고부가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품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고급 백판지와 MLCC 소재, 친환경 대체 소재 등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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